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한국 증시가 살아나려면 원화 강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관측했다.
마크 데쉬밋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전략상품팀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화 강세에 따른 기업 실적 타격을 한국 증시 부진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데쉬밋 대표는 "세계 경제가 살아나는데도 한국 증시가 부진한 것은 놀라운 현상"이라며 "한국의 수출 물량은 늘고 있지만 이것이 기업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것은 원화 강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를 이끄는 요인은 기업 실적이고 이는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며 "기업 실적이 좋아져서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좋아하는 상황이 올 때까지 인내심을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 전망과 관련해 그는 한국 경제 성장률이 낮게 나오면 기준금리가 인하돼원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연초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으로 이동한 자금이 동남아 국가들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다시 빠져나가면 원화 약세요인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이는 미국 경제가 튼튼함을 의미하므로 한국 기업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이 초기 단계에는 한국에 좋게 작용할 것이라고 데쉬밋 대표는 낙관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국채가 고평가된 가운데 주식 가격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선진국 중에서는 유럽과 일본 증시의 상승 여력이 크며 신흥국 증시는 선진국에비해 훨씬 저평가된 가운데 한국·중국·러시아 증시 등이 흥미롭다고 그는 덧붙였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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