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업체 카카오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을 국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2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카카오가 이들 3개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공동대표는 "우리는 자원이 제한된 작은 회사로서 세계적 규모의 마케팅을 벌일 자금이 없다"며 "특정 지역에 정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4월 현지 마케팅을 시작하기 전에는 사용자가 고작 50만 명이었으나 이제는 1천700만 사용자를 확보하는 매우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인도네시아 시장의 경우 네이버[035420]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경쟁이 치열하고 중국 텅쉰(騰訊·텐센트)의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과 블랙베리메신저도 매우 커서 현재는 1등 메신저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시장은 크고 매우 매력적이지만 현재로서는 진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이 공동대표는 말했다.
앞서 이 공동대표와 김범수 이사회 의장 등 카카오 경영진은 미국 진출을 위해현지에서 지내면서 마케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신저가 문화적으로 민감한 서비스여서 현지 문화를 이해하기 전에는인기 서비스를 내놓기 매우 어렵다는 점을 깨닫고 이제 시간을 갖고 천천히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또한 카카오가 첫 진출한 외국시장인 일본에서는 여러 전략을 써봤지만 라인의성장세가 워낙 빨라서 따라잡지 못했다고 그는 털어놨다.
이 공동대표는 다음[035720]과 합병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도 다음은 1천명 이상의 기술자 등 뛰어난 인력 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을 통해 "매우 짧은 시간에 대규모의 고급 기술자들을 통합시켜 단기간에 신규 서비스, 새로운 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공동대표는 카카오 지분 13%를 가진 텅쉰에 대해 "매우 좋은 투자자이자 중국시장에서 우군을 얻었다"고 호평했다.
그는 다만 텅쉰의 카카오 추가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텅쉰은 다른 서비스에활발히 투자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지분을 늘리려 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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