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물론 세계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미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했던 수준의 결과를 내놓고 끝이 났다.
연준은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지만,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확인했다.
연준은 특히 성장률 하향 조정이 경기회복 기조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고 예상했던 수준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시장의 불안감을 확실하게 잠재우려 노력했다.
밤새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0.5% 이상 상승한 것도 이런 안도감의 결과로 풀이된다.
더구나 재닛 옐런 의장은 "현재 주식시장에 거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자산시장의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결과는 금융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무난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져줬다"면서 "미국 경기의 강한 회복 전망 기조와 더불어우호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관망세를 유발했던 연준의 FOMC 회의가 이처럼 돌발 변수없이 종료되자 시장에선 이제 외국인투자자들의 수급을 주목할 차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라크 내전 우려의 충격이 진정되고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도 지나갔으니 그동안 오락가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어떤 모습으로나타날지를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외국인들은 지난 5월 말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당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코스피의 반등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오전에 순매도였다가 막판에 순매수로돌아서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따라서 앞으로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가 다시 확인된다면 코스피가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강한 반등 장세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좌지우지해온 게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최근 증시 반등의 모멘텀을 기대할 곳은 외국인 매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9일 국내 증시에선 전날 하락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과 FOMC 결과에 대한 안도감 등의 영향으로 상승 시도가 이어지겠지만 좀 더 긴 호흡에서 본다면 외국인들의 매수가 투신권의 매도 공세를 이겨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외 불확실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지만 FOMC등 주요 이벤트들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외국인매수 흐름은 좀 더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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