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총 7조 감소…LG그룹 4.8조 증가
최근 지배구조 이슈와 함께 들썩거리던 삼성그룹주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LG그룹주의 상승 시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17개 상장 계열사의 최근 한달간(5월 16일~6월 17일) 시가총액은 7조685억원이 줄어든 반면, LG그룹 11개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은 4조8천239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 주가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한 지난달 9일 이후 눈에 띄는 강세를 보여왔다.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관련 법률이나 지분 매각 부담 등으로 인해 지주회사 전환이 불가능하다는 전망 등이 새롭게 나오며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 등은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150만원 목전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 지난 9일 3% 이상 빠지는 등 다시 130만원대로 미끄러졌다. 한달 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10조3천435억원에서 202조3천893억원으로 3.78% 감소했다.
이 밖에도 지배구조 이슈 속에서 관심이 집중됐던 크레듀[067280](-21.21%), 삼성화재[000810](-3.40%), 제일기획[030000](-8.55%) 등의 덩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삼성물산[000830](3.47%)과 삼성생명[032830](3.86%), 호텔신라[008770](1.36%) 등은 늘어났다.
삼성그룹주가 다소 주춤한 반면 한동안 시장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LG그룹주는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계열사 11개사 중 8개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LG전자[066570](13.58%)와 LG이노텍[011070](37.63%), LG디스플레이[034220](8.86%) 등 'IT 삼형제'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이밖에 LG화학[051910](9.96%), LG[003550](5.99%), LG하우시스[108670](15.54%) 등도 많이 올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LG그룹은 최악의 상황을 지나 반등하는 중"이라며 "주력 자회사인 LG전자는 'G3'로 스마트폰 부문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고 LG화학은 석유화학과 배터리 제품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그룹과 LG그룹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패도 엇갈렸다.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최근 3개월간수익률이 6.64%에 달했던 삼성그룹주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06%로 주저앉았다.
삼성그룹주 펀드로 분류된 63개 상품 모두에서 한달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반면 LG그룹주를 담은 3개 상품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3.57%를 나타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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