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주 10개 가운데 절반은 올해 2분기 실적이 1년 전보다 나빠져 사실상 실적 모멘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말 이후로 가파르게 하향조정됐고, 자동차 대형주인 현대·기아차[000270]도 원화 강세 악재에 발목이 붙들렸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주 10개 가운데 3곳 이상의 증권사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곳은 5개로 집계됐다.
이중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네이버다.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천848억4천만원으로 1년 전보다 31.8%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012330]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천102억4천만원으로 10.5%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015760]은 올해 2분기 3천9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D램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주가 강세를 보이는 SK하이닉스[000660](0.2%)와 신한지주[055550](0.9%)도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는 늘겠지만, 증가율은1% 미만으로 크지 않다.
반면 나머지 5개 종목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미 1분기 말부터 꾸준히 하향조정되는 상황이다.
3월 말 기준 9조2천304억원이었던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8조9천573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6.0% 감소한 규모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으로 주가는 강세를 보였지만 2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밝지 않은 게 사실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가 본격적으로 판매돼 평균 판매단가는상승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둔화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었다"면서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대형주인 현대차[005380](2조3천255억원)와 기아차(9천568억원)의 2분기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3.4%, 15.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감소의 공통 배경은 원화 강세다. 다만 환율 변화에 대한 이익민감도가 더 높은 기아차의 실적 타격이 더 큰 상황이다.
신차 출시효과에도 원화강세와 더불어 내수 수요부진과 북미시장에서의 경쟁심화를 겪고 있는 현대차도 2분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최근 신용등급이 강등된 포스코[005490]는 2분기 실적 부진이라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천40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통상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지만, 전체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지 못했고 업황 부진으로 제품 판매가격도 떨어졌다"면서 2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라고 조언했다.
삼성생명[032830]의 경우 올해 2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1천232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2분기 실적에 포함됐던 계열사 삼성화재[000810]와 삼성증권[016360]의 배당금액이 올해는 1분기 실적에 포함됐고, 이에 더해 올해 2분기에는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까지 발생하면서 삼성생명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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