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금 추가 유입 기대…외국인 선호 '대형주' 주목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이20일째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의 경기부양책으로 유럽계 자금 유입에 대한 전망도 밝아졌고 미국의경기회복세도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되는 대형주를 주목해야 한다는조언이 이어진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달 13일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이래 11일까지 총 20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지속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3조4천723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개인은 1조7천91억원, 기관은 1조6천948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이들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억원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덕분에 올해 들어 누계치로 봐도 외국인들은 순매수로 돌아섰다. 올 들어 누적 순매수규모는 1조6천500억원이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수는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전 세계적인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금리 인상 예상시점이 미뤄졌고 글로벌 경기 회복 추세가 강화돼 신흥국의투자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유망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가 다시 재개됐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 특별한 매력 요인이 있어서 투자가 확대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외국인 큰 손들이 각국 시장의 비중에 맞춰 지수를 사는 형태이므로 외국인들의 매수는대형주에 집중됐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7천200억원, 이달 들어서는 400억원 가량에 불과한 점이 이를 대변해준다.
외국인 순매수가 시작됐던 지난달 13일 이후 최근까지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005930](7천469억원)였고 SK하이닉스[000660](4천115억원), 기아자동차[000270](1천936억원), 한국전력[015760](1천898억원), LG전자[066570](1천74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엔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며 경기부양에 나선 상황이어서 유럽계 자금의 추가 유입 기대도 커지고 있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럽계 자금이 공격적으로 유입됐던 국면과실적, 환율 등의 상황을 분석해 3조∼4조원 수준의 유럽계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에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며 여타 비유럽계 자금이 함께 유입될 수 있어 실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MSCI가 한국을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했다면 상당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추가 유입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중국 본토 증시 A주가 신흥시장에 편입됐으면 국내의 외국계 자금이 중국으로 빠져나갔을 수 있으나 다행히 중국의 신흥시장 편입이 무산돼 국내의 외국계자금 유출 우려가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충만하다.
외국인 자금은 유입이나 유출로 방향을 정하면 일정기간 같은 추세를 지속하는경향이 있고 선진국 경기의 안정적 회복 가능성과 위험자산 선호도 상승으로 대내외여건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내 국내 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만한여건이 강화됐다"면서 "외국인 순매수세는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2년 이후 외국인은 3차례에 걸쳐 한국주식을 10조원 이상 집중 순매수했다"면서 "지난 4월 이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6조1천억원인데 이번에도 누적 순매수는 1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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