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내 증시는 변수가 적지 않은 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 효과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퍼지지만국내에선 환율 변수가 여전하고, MSCI의 연례 시장분류 결과까지 더해져서다.
분기 마지막 선물·옵션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날을 떠올려보면 코스피가 단숨에 20포인트 넘게 뛰며 6월 들어서는 처음으로2,010 고지를 밟았다.
환율 악재가 주춤한 사이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효과를 등에 업은 반등이었다.
지난 주말 유동성을 늘리는 ECB의 부양책에다 9일 밤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 대상을 확대하는 선택적 부양책을 더해진 결과인 셈이다.
이날 증시의 추가 변수로는 우선 MSCI 시장분류 결과를 꼽을 수 있다.
이번에 한국과 대만 증시의 선진시장지수 편입이 물 건너가고 중국 A증시도 이번에 신흥시장지수 진입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오히려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관측도 나왔다. 애초 한국이 선진지수에 편입되리라는 기대가 없었고 그보다 핵심인 중국의 신흥지수 진입이 무산됐다는 이유에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안 들어가서 다행이고 시장영향도크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과 대만을 선진지수편입 워칭리스트(검토대상)에서조차제외한 것은 신흥지수가 공동화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평가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중립적인 뉴스지만 중국 A증시의 신흥지수 편입이 무산된 것은 한국에 약간의 플러스 효과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외여건도 우호적이다.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긴 했지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나흘 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유럽 주요국 주가도 올랐다.
이런 상황에 비춰 기관의 움직임이 수급상으로는 핵심 변수다.
기관을 주목하는 이유는 전날 코스피 급등에는 19일째 순매수를 이어간 외국인에 더해 기관이 미미하게나마 순매수 대열에 합류한 덕이 컸기 때문이다.
전날 기관(84억원)과 외국인(2천149억원)의 코스피시장 쌍끌이 순매수 규모는 2천200억원을 넘었다. 지난달 28일 코스피가 2,017까지 오를 때 쌍끌이 순매수액(1천824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펀드 환매 물량을 쏟아내며 15일간 순매도로 일관했던자산운용사도 이틀째 순매수했다.
임노중 팀장은 "기관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매도로 전환하면 주가가 주춤하겠지만 최근 선진국시장과 한국시장 사이에 벌어진 갭을 고려하면 기관이 오늘도 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 역시 주시할 변수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외환당국의 기세를보면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임 팀장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시장이므로 대형주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라며"유로존 경기를 고려하면 IT, 자동차 외에 조선, 화학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