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2대 주주였던 회사에서 지분을 처분하는 과정에 주가를 과대평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8일 유 전 회장 일가와 관련한 회사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2010년 유 전 회장이 국제영상 지분 28.8%(4만6천주)를 처분할 당시 주당 가격을 6만원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국제영상 주식의 가치인 주당 6만원이 합리적인지 여부다.
비상장 주식인데다 장외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적정 가격은 산출하기 어렵지만이 회사의 재정상황과 실적을 볼 때 높은 편이라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2010회계연도에 국제영상은 매출 18억5천만원, 영업이익 4억원에 당기순손실 14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375.3%로 높은 편이었고 이자보상배율이 0.54배여서 영업이익으로이자도 못 갚는 상황이었다.
2010년과 매출·영업이익이 비슷한 2009년엔 외화환산이익 11억원 때문에 15억원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09년 실적을 고려해 주가수익비율(PER)을 계산하면 6.54로 높진 않다. 하지만외화환산이익이 현금화되지 않은 이익인 만큼 이를 제외하면 PER가 26.9로 우량 코스닥 상장사 수준이다.
영상물 제작사인 국제영상은 유 전 회장을 비롯한 측근이 소유했다가 지난해 말기준으로 그의 차남인 대균 씨가 대주주인 트라이곤코리아가 최대주주가 된 회사다.
2대 주주였던 유 전 회장이 처분한 주식은 ㈜천해지, 청해진해운, ㈜다판다,㈜세모, ㈜아해, 문진미디어 등에 각각 4∼5% 정도 분산된다.
이들 회사의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는 국제영상의 지분 14.59%를 차지했다.
국제영상의 지분을 나눠 가진 이들 계열사의 취득가액을 주식 수로 나누면 주당 6만원으로 평가된다.
유 전 회장이 지분을 계열사들에 무상증여하지 않고 이 가격에 팔았다면 매각대금은 27억6천만원에 이른다.
hskang@yna.co.kr,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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