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장중 2,000선을 돌파하며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대세 상승장에 대한 기대는 나오지 않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4일 밤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중국과 유럽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다소 시들해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2일 소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지급준비율 인하 등 금융·통화정책은 손대지 않았다.
유럽중앙은행(ECB)도 3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별다른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
증시 한편에선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심리도 고개를 들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후반부터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 중이며, 무엇보다도 글로벌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4일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내놓은 미니부양책의 효과에 대해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으나, 중국은 정부의 통제가 어느 정도 가능한 국가이고, 항상(경제성장률) 목표를 채워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계속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흡하다고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경제지표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코스피의 2,000선 돌파 및안착 시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코스피가 2,000선에 접근하면서 차익실현을 위한 펀드환매가 확대되고 있고, 8일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개막할 어닝시즌 전망도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2,000선을 넘으면 '때리는' 경험을 투자자들이 잊지 못하고 있는만큼 외국인 매수와 기관·개인 매도로 엇갈린 매매패턴이 강화될 수 있다"면서 "최근 2년과 마찬가지로 '어닝쇼크'가 있을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는 수급과 실적 양측면을 모두 따져야 한다고 박 연구원은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에 힘입어 수급이 좋고 실적 모멘텀도 개선조짐을 보이는 전자장비, 기계, 반도체 관련부품 등 경기민감주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며, 내구소비재 등도 부분적으로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당분간 시장이 크게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 증시가 하락한 배경에는 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감 고조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한국 시장도 지금부터는 조심을 해야 할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소재, IT 등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나 선진국증시와의 갭을 메우는 차원에서 올랐던 것이고 갭 메우기가 끝나면 지수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경기민감주와 방어주를 골고루 담은 중립 수준의 포트폴리오가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간밤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5포인트(0.00%)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11%와 0.91%씩밀렸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ECB가 별다른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하락세를 보였지만,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가 논의됐다는 소식에 반등해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0.08% 내린 260.45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92에 해당하며전날 코스피 종가는 1,993.70이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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