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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매각 '급물살'…쟁점은 역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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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27% 매각가격 1천500억∼2천억 달할 듯위안다증권, 유상증자 참여 여부도 관전포인트

동양증권을 팔기 위한 본입찰에서 대만의 위안다(元大)증권이 27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되면서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위안다증권이 동양증권을 얼마에 사들일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서의 확고한 위상을 갖게 될지를 관전 포인트로 주목한다.

이번에 파는 동양증권 지분은 법정관리 중인 동양인터내셔널(14.93%)과 동양레저(12.13%)가 가진 지분 27.06%, 3천376만여주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해당 지분의 매각 가격이다.

파는 쪽에선 최대한 제값을 받기를 원하고 사는 사람은 싼값을 치르고 싶어하는게 당연한 만큼 입찰 성공 여부는 가격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안다증권이 써 낸 가격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가치로 보면 지분 27.06%의 총액은 26일 종가(2천315원)로 782억원이다.

시장의 관측은 고무줄이다.

단순히 지분가치만 따지지 않고 플러스 알파를 얼마나 더 얹어줄지를 놓고 시각이 갈리기 때문이다. 이른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얼마로 볼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동양증권의 경우 특수관계인 지분도 많은 사람이 0.1%대에 불과한 만큼 27%만가져가도 경영권을 쥐게 된다.

많이 보면 총 2천억원 정도는 써내지 않았겠느냐는 시각이 있는 반면 1천500억원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위안다증권의 인수 의지와 동양증권의 사정도 가격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대만 증권업계 1위인 위안다증권이 동양증권을 발판으로 국내에 진출하겠다는의지가 강할수록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위안다증권은 법원의 매각일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동양증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실사까지 했다는 점에서 의지는 상당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반면 동양증권의 최근 사정은 가격이 깎일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증권가의 관측이다. 지난해 동양사태를 겪으면서 동양 관련 회사채와 기업어음의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이고 고객 이탈을 경험해서다.

이런저런 악재가 겹치며 실적도 좋지 않다. 동양증권은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에 매출이 크게 줄고 2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인수 가격 못지않은 관심사는 위안다증권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다.

동양증권은 지난달 23일 신주 7천142만8천여주를 발행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고, 해당 제3자를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지분 27%를 인수하는 상대방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신주발행가격은 2천100원으로 액면가의 42% 수준이며 시가보다도 싸다.

인수자의 판단에 달린 옵션이지만 증자에 참여하면 인수자는 지분을 50%를 넘게보유하며 확고한 경영권을 누리게 되며, 동양증권으로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종자돈을 확보하게 된다.

기존주주들이 반발할 수도 있지만, 계열사를 제외하면 지분 5% 이상의 주요주주가 없고 나머지는 소액주주가 나눠갖고 있는 상황이라 큰 걸림돌이 되긴 힘들다는평가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돼 영업정상화가 이뤄지는 것이 여타주주들에게도 중장기적으로는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단독 응찰이어서 가격협상 주도권을 위안다증권이 쥘 수 있다는 점은 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 입장에서 불리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동양증권의 자회사 동양파이낸셜대부도 변수다.

동양그룹의 사금고로 지목돼 온 동양파이낸셜대부는 지난해 사상 최대 손실을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동양증권이 2013회계연도에 기록한 2천174억원의 영업손실은 동양파이낸셜대부의 지분 2천억원 가량을 손실처리한 때문이 컸다.

앞으로의 협상은 매각 주관사를 끼고 대주주와 위안다증권 간에 이뤄지고 법원의 판단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안을 다루는 3월 14일 주주총회 전에는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면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 등이 이뤄지겠지만 현재로선 4월까지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prince@yna.co.kr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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