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국 증시는 완만한 회복이 기대된다.
최근 조정 장세를 유발했던 미국의 경기둔화와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상당 부분 잦아든 까닭이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도 실망스럽긴 하지만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1만3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시장 예상치인 18만~19만명을 큰 폭으로 밑돈 결과다.
하지만 1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은 6.6%를 나타내 예상치에 부합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0.2%포인트 올랐다. 체감실업률인 U6도 낮아졌다.
시장에선 이번 겨울 미국을 덮친 한파로 고용지표가 일시적으로 악화한 것이란의견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도 지난주 후반부터 이어진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9일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낙폭 과대 대형주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반등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 밴드는 1,900~1,950 사이"라며 "여전히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에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남아있어 상승 모멘텀은 약하지만 하방 경직성은 확보된상태"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추겼던 4분기 어닝시즌도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신흥국 리스크 지표들이 반락하면서 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등지에서의 외국인매도세 역시 둔화됐다는 것이다.
11일과 13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미국 의회 청문회 연설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다소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이 연구원은전망했다.
다만 이번주 잇따라 발표되는 중국의 유동성 및 수출 지표는 부진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가 낙폭을 메우는 과정에서 중소형주보다는 낙폭 과대 대형주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원화강세 둔화와 신차출시 효과가기대되는 자동차 및 부품주, 가격매력이 높은 은행·조선·정유화학에 대한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동절기 악재 요인이 컸기에 미국 고용지표 부진은 그렇게까지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주는 대외 불안감완화로 코스피가 1,950선까지 완만히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도 지난주 후반부터 순매수로 전환한 상황이고, 중국 무역수지 등이 부진하게 나온다고 해도 춘제(春節ㆍ설) 연휴의 영향이 큰 편이라 역시 심각한 악재로 받아들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현재로선 가격이 많이 떨어진 자동차와 IT 등 업종대표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장기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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