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의 금융불안이 한국 증시로 전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6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한국경제의 건전성과 주식시장 가치를 고려하면 장기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로 아르헨티나 등 신흥시장에서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하락하며 경기둔화 우려가 퍼지자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이달 들어 3거래일 동안 1조3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대해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거시경제의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주식시장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 수준으로 낮아 대규모 자금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펀드가 한국을 반드시 신흥시장으로 분류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글로벌 주식투자 비중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이상 한국 투자 비중을 급격히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3∼4년간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외국인은 매년 6조∼7조원의 순매수세를 이어왔다"면서 "대외 요인으로 이탈한 외국인 자금은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도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지난달 1조3천억원을 순매수했고, 이번 달에도 매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은 한국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흥국 경기 부진으로 국내 기업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염두에 둘 점이다.
김 연구위원은 "양적완화 축소가 이어지면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할 수있으며, 코스피 상승 시 외국인의 차익 실현이 일어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양적완화축소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한국 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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