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00선을 쉽게 회복하지 못하면서 적어도 이번달 중순까지는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도 당분간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신흥국 통화위기 가능성으로 촉발된 엔화 되돌림의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와 화학, 철강 등은 강세가 예상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공격적인 매수도 가능한 지점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6일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가격 조정이 컸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신흥국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 경제지표도 좋지 않게 나오는 등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모멘텀이 없어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과 환율의 방향전환을 시장이 인식할 이달 중순쯤이 돼야 조정이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여러 조건을 종합해보면 코스피 하단은 1,880 정도로 계산되는 만큼 지금은 충분히 빠진 상황"이라면서도 "문제는 미국 증시가 조정구간이고, 테이퍼링, 신흥국 불안감도 남아있기에 단기적으로 낙폭을 회복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주식시장 진입을 고민해야 할 시기란 것이 이들 전문가의 주장이다.
임 팀장은 "조금 공격적으로 갈 필요가 있다"면서 "1,800선이 무너지는 격한 가격조정이라면 몰라도 기간조정이라면 장기적 안목에서 적극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말했다.
그는 "특히 환율의 방향이 바뀌었기에 IT와 수출주, 자동차에 적극적인 관심을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병현 연구원 역시 "현재 가격대라면 매수가 가능한 시점"이라면서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따져봐도 싸고, 단기적으로 기업 이익조정치보다 훨씬 큰 폭으로 주가가 내린 화학, 철강, 건설, 소재·산업재에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올해 건설·화학주의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매력과 센티먼트(심리) 양쪽이 합치되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다만 자동차 업종에 대해선 "올해 이후 판매실적에 대한 컨센서스 정리가 되지않은 상태여서 단기적으로는 회복 구간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기존 레벨 이상으로 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조 연구원은 평가했다.
한편 7일 발표되는 미국 1월 고용지표는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을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은 1월까지도 한파가 이어졌고, 고용지표도 썩 좋지는 못할것이지만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끝났고 계절적효과가 반영됐다는 점 때문에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약보합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3%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20%와 0.50%의 낙폭을 보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럽과 미국의 경기전망이 엇갈리면서 혼조세로 문을 닫았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0.18% 오른 247.00으로 마감했다. 이는 코스피로 환산하면 1,895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1,891.32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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