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 추세적 흐름 아니라서 영향력 제한적"환율 변수보다 기업실적과 기술력 요인 주목해야"
번번이 자동차업종의 발목을 잡아온 엔화 약세기조가 흔들리면서 현대·기아차[000270] 주가에 봄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자동차업체 전문가들은 엔저가 주춤한 것은 현대기아차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주지만 엔화 강세가 추세적인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분석했다. 오히려 환율 변수보다 신차 출시, 해외공장 증설 등의 재료를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전날보다2.21% 오른 23만1천원을 나타내 사흘 만에 올랐다. 같은 시간 기아차도 0.19% 올랐다.
두 기업의 주가 상승은 코스피가 미국 경기둔화 공포에 전날 급락한 부분을 되돌리는 흐름에 편승한 영향도 있지만 엔저 행진이 주춤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엔저 기조에 금이 가기 시작한 전날 기아차는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약세를 보인와중에서도 상승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100엔대로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로 떨어진것은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안전자산인 엔화의 인기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 업체와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업종은 달러·엔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실적은 원고·엔저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두 업체모두 매출액이 전년보다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현대차는 1.5%, 기아차는 9.8% 줄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실적 부진에 리콜 사태라는 악재까지 더해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4월 엔화 약세 문제가 불거져 현대차 주가는 20만원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17만6천500원(4월 19일)까지 떨어졌다. 이후 상승해 20만원대는 회복했지만 22만∼23만원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최근 엔저가 주춤한 것은 현대기아차 주가가 박스권을 탈출할 밑거름이 되겠지만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다시 엔저가 강해져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가능성은 열려 있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화 약세는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인 문제"라며 "미국과 일본 간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양국 금리차 확대와 4월 소비세 인상 전후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등으로 엔저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변수보다 기업의 실적과 기술력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과 일본 자동차 회사 모두 생산의 60∼70%를 해외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환율이 가격 경쟁에 미치는 영향력은 예전보다훨씬 작아졌다"며 "자동차 기업의 실적과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기술력이나 경영능력이지 환율 등의 매크로 변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차 출시와 해외 생산시설 증설에 근거해 현대기아차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나온다. 노 연구원은 "현대차는 주력 모델이 새로 출시될 때마다 시장 대비 우수한수익률을 보였다"며 "현대차가 봄에 출시할 LF소나타가 투자판단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공장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현대차는 중국 3공장 증설 라인에서 생산하는 '미스트라'가 양호한 판매를 보이고 있고 기아차의 2월 출고판매부터는 3공장 생산량(14년15만대 계획)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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