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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 '버냉키 쇼크' 이후 7개월만에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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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증시 신흥국보다 충격 커…"본격 조정 가능성"

지난 주말 세계 증시가 지난해 여름 미국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따른 폭락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선진국 증시가 신흥국보다 오히려 더 크게 떨어져 그간 꾸준히 상승하던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본격 조정을 맞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진국·신흥국 등 세계 주가를 대표하는 MSCI 세계 지수는 24일 현재 396.88로 전날보다 1.89% 떨어졌다.

이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연내 양적완화 가능성 언급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곤두박질 친 지난해 6월 20일 이른바 '버냉키 쇼크' 때 3.52%폭락한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다.

이 지수는 당시 연중 최저치인 350대 초반까지 떨어진 뒤 선진국 경제 회복세등에 힘입어 연말까지 약 14% 상승했다가 이번에 처음 크게 꺾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번에 선진국 증시가 신흥국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는점이다.

선진국 주가를 나타내는 MSCI 선진국 지수는 이날 1.94% 급락했으나 MSCI 신흥국 지수는 1.46% 하락에 그쳤다.

실제로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 225)는 각각 1.96%, 2.09%, 2.85%, 1.94% 떨어졌다.

이 중 다우존스와 S&P 500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각각 3.52%, 2.63% 하락해 지난 2012년 5∼6월 이후 주간 단위로 최대 낙폭을 보였다.

반면 인도 센섹스지수,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각각 1.12%, 1.10% 하락해 낙폭이 선진국 주가보다 작았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히려 0.60% 올랐다.

이번 증시 급락의 계기를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통화가치 폭락 사태와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서 찾는 시장 전반의 관측에 비춰 보면 다소 의외의 추세다.

따라서 신흥국 경제 불안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 주가가 그간 너무 많이 올라 거품 수준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이번 하락의 배경일 가능성이 있다.

린지그룹의 피터 북바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아르헨티나는 (이미) 오랫동안엉망이었다. 누가 아르헨티나에 신경을 쓰느냐"며 "양적완화가 (시장의) 온갖 결점을 덮어줬다가 이제 양적완화가 떠나가기 시작하자 그것들이 표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미국 경제매체 폭스비즈니스에 밝혔다.

연준은 오는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추가축소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서 이에 대한 선진국 및 신흥국 시장의 반응에 따라시장 불안의 확산 또는 진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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