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추가와 종가 반영.>>현대건설은 상승 탄력받을 듯
현대자동차그룹 총수일가의 3세 경영구도를 갖추기 위한 건설관련 계열사들의 합병이 본격화했다.
현대건설[000720]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16일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가 1대 0.1776171이다. 합병기일은 오는4월1일이다.
이 소식에 현대건설 주가는 나흘 만에 반등해 2.26% 올랐고 현대차[005380](0.87%)와 현대모비스[012330](0.54%)도 오름세로 마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분 72.55%를 보유한 현대건설의 자회사로 작년 시공능력평가 58위의 플랜트 전문 건설업체다. 사업구조상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그룹 측은 전망했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이 빌딩, 도로, 항만, 주택 등 그룹 공사를 위해 2002년설립한 회사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 업체다.
현대엠코 지분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25.06%), 현대글로비스[086280](24.96%), 기아차[000270](19.99%), 현대모비스(19.99%),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10%) 등으로 분산됐다.
합병 법인은 작년 말 기준 매출 5조원대, 자산규모는 4조원으로 각각 불어나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매출 기준 8위에 각각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합병 법인의 지분 38.6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합병 법인의 주요주주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11.7%(2대주주), 현대글로비스 11.67%, 현대모비스 9.4%, 기아차 9.4%, 정몽구 현대차 회장 4.7%, 산업은행 3.9% 등 순이다.
안영복 나이스신용평가 부장은 "합병을 통해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수익성·수주경쟁력 제고 등 효과가 기대된다"며 "합병법인은 현대엔지니어링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민간 건축사업 추진 역량을 확충할 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산·매출규모 확대와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 보유 등을 고려하면 합병법인의 그룹 내 중요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합병 결정으로 현대건설 주가는 불확실성 해소로 당분간 상승탄력을 받을것으로 관측됐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이후 현대엠코와 합병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며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결정이 나면서 인수·합병(M&A)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현대건설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말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현대건설과 현대엠코·엔지니어링 합병 법인이 추가로 합병하는 수순으로 갈 것으로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가 합병에 따른 실익이 적어 정의선 부회장의 그룹 승계를위해 현대엠코와 현대엔지어링 합병 법인이 기업공개(IPO)를 하는 방안이 낫다는 전망을 내놨다.
정 부회장의 승계가 이뤄지려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에서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16.9%)을 사들여야 하는 만큼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구나 현대건설의 기타주주가 65%에 달해 합병 법인과 현대건설 간 추가 합병은 쉽지 않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합병 법인이 현대건설과 추가로 합병해 얻는 실익이 별로 없다"며 "업무는 중복되고 사업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데다 현대건설 주주들의 반대도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 승계를 위해서도 구주 매출 등을 통한 상장이나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가져오기 위한 주식 스와프(맞교환) 등의 방식이 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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