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가 주춤해지자 주식시장에서 자동차관련 종목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상승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제네시스 신차를 출시한 데 이어 쏘나타 신형모델을 선보일예정이어서 신차효과 기대도 커지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0.22% 오른 23만2천500원에 거래됐다.
현대모비스[012330]는 0.71% 상승한 28만2천원을 보이면서 나흘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기아차[000270]는 0.38% 내린 5만1천900원에 거래됐다.
현대차 3형제는 올해 들어 2∼3일 간격을 두고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현대차는 13일부터 사흘째 상승세를 탔고 현대모비스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 10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다. 기아차는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이들 현대차 3형제는 연초 엔화 움직임에 연동해 방향을 잡지 못했으나 최근 엔저 강도가 다소 약해지고 신차효과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전진'으로 기어를 바꾸고 있다.
올해 들어 105.25엔으로 시작한 엔·달러 환율은 전날 104.22엔으로 내려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자동차업체의 엔화 약세 수혜는 구조적인 생산감소 등으로 기대보다 크지 않다"며 "이는 작년 세계 판매 부진과 하반기 이후 주가하락에서도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엔저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한국GM의 변화"라며 "글로벌GM의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한국GM의 시장점유율 감소로 현대·기아차가 수혜를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저와 함께 통상임금 문제도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압박 요인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주가 작년 말 환율과 통상임금 영향으로많이 빠졌지만, 그 대신 가격 매력이 생겼고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개선되는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연말 신형 제네시스 출시에 이어 올해 1분기 말 신형 쏘나타가 나올 예정이어서 신차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형 제네시스는 내수 시장 예약 판매가 1만5천대를 웃돌아 올해 내수 판매 목표인 3만대 판매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날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된 신형 제네시스가 전문가 평가에서 호평을 받았다"며 "제네시스는 해외시장 판매 목표인 3만2천대를 충분히 달성 가능할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선 엔화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엔저로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위축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연초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완화 정책을 애초에 언급한 2년을 시한으로 두지 않고 상황에 따라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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