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춘제 연휴 품목별 판매 증가율 분석
중국 최대 쇼핑시즌인 춘제(春節·설) 때 중국인들의 소비 경향이 빠른 속도로 '여유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
자동차와 통신기기에 대한 소비는 줄어드는 반면 여성, 노인, 건강, 아동 관련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과 노인, 아동 관련 생활소비재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삼성증권과 중국 시장정보기관 WIND에 따르면 중국의 춘절 소비 경향이 내구재에서 생활소비재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춘제 쇼핑기간(12월∼1월) 소매판매 증가율 1위와2위는 자동차(45%)와 통신장비(45%)로 다른 품목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팔렸다.
3∼10위는 석유화학제품(38%), 곡류(32%), 건설자재(21%), 음료(21%), 귀금속(21%), 육류(21%), 문화·사무용품(20%), 화장품(20%), 스포츠용품(19%) 순이었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에는 자동차 등 내구재보다 사치품이나 건강, 여성, 아동관련 소비재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춘제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 1위는 귀금속(28%)이었고, 2위는 가구(26%)였다.
귀금속은 직전 8년 동안에는 판매 증가율이 7위에 불과했으나 이번에 1위로 올라섰고, 가구는 15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3∼10위는 건설자재(23%), 곡류(22%), 석유화학제품(21%), 음료(21%), 의류(20%), 음식료·담배(20%), 제약(19%), 섬유제품(19%)이었다.
제약, 음식료·담배, 의류의 순위도 지난 8년 동안의 순위에서 각각 10, 5, 7계단씩 상승했다.
반면 판매 증가율이 1·2위였던 자동차와 통신장비는 순위가 14위와 16위로 뒤처졌다.
이같은 소비 경향의 변화는 도시화, 소득수준 향상, 소황제(小皇帝. 산아제한정책의 영향으로 태어난 외동아이)의 소비집단 편입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자 중국 중산층이 여유 소비를즐기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귀금속, 의류, 분유, 완구, 의료제품, 여행과 같은 이른바 '소프트 소비재'에 대한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특히 여성(Women), 아이(Baby&Kids)·노인(Silver) 관련 소비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된 수출 품목이 있는 국내 기업들에는 큰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춘절은 중국의 가장 큰 명절로 소비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시기이며 한국 수출주의 실적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춘절 전 두 달간의 소비가 그해 중국 소매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0%, 2011∼2012년 19%로 집계됐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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