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장밋빛 전망으로 출발했으나 '플러스 턱걸이'거래침체 와중에 외국인만 2년 연속 순매수 '독주'
코스닥시장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 우세했다.
전세계적으로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고, 새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인 '창조경제'로 인한 시장활성화 기대도 높았던 까닭이다.
실제 코스닥은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해 5월 말 한때 580선을 넘어섰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이 상황을 바꿔 놓았다.
◇ 미국 출구전략에 0.09% 상승 그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 496.77로 작년말보다 0.09%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 6월 19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이른바 '버냉키 쇼크'의 영향이 컸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달 25일 480.96까지 떨어져 연중 최고치(5월 28일 585.76)를 기록한지 한 달도 안돼 17.9%나 급락했다.
거래소 측은 "4년간 이어진 박스권(450~550)을 탈피하자마자 양적완화 축소 불확실성, 엔저 현상, 중국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상승폭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도 시가총액 자체는 커졌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현재 118조5천억원으로 작년 말 109조1천억원보다 8.62% 늘었다.
주가가 낮은 부실기업이 대거 퇴출되고, 시가총액이 큰 우량기업이 신규 상장되는 '물갈이'가 이뤄진 결과다.
업종별 지수는 방송서비스(+44.9%)와 음식료·담배(33.7%) 등 내수·소비주를중심으로 15개 업종이 평균 13.0% 상승했다.
반면 게임 및 스마트폰 관련 업종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디지털컨텐츠(-24.4%), 섬유의류(-21.2%), IT부품(-14.3%) 등 14개 업종이 평균 8.5% 하락했다.
◇ 코스닥 주인공 개인들 순매도로 전환 올해 코스닥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외국인의 독주였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올해 1조8천1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2년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천600억원과 6천2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10조3천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코스닥 시장의 주요 매수 주체였으나 올해는 순매도로 전환했고, 기관은 중·소형주 펀드 환매압력으로 2년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이는 가계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등 전체적으로 시장이 위축된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8천300억원으로 작년보다 14.2% 급감해 2년 연속 줄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일평균 거래량도 3억9천600만주로 2004년(2억8천700만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의 상장기업 수는 현재 1천9개로 작년 말보다 4개 늘었다. 공모시장이 다소 살아나면서 신규상장 기업 수는 37개로 작년(22개)보다 15개 많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3년 코스닥 시장 주식발행 규모는 1조3천313억원으로작년(6천992억원)보다 6천321억원(90.4%) 급증했다.
기업공개 규모도 36건 5천797억원으로 금액 기준 122.5% 커졌고, 유상증자는 41건 7천516억원으로 역시 7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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