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관심은 4분기 실적으로…KT 영업익 38% 감소 전망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상 최대 과징금 부과와 배당락을 동시에 맞은 지난 27일 이후 통신주의 종목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통신주 주가 흐름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던 문제들이 해소된 만큼 앞으로 주가는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017670]은 오전 11시 40분 현재 직전 거래일보다 1.32% 오른 23만500원에 거래됐다. LG유플러스[032640]도 1.89% 오른 1만800원을나타냈다.
KT만 0.48% 하락한 3만1천400원을 나타내며 3거래일 연속으로 내렸다.
직전 거래일인 27일 방통위는 SK텔레콤에 560억원, KT[030200]에 297억원, LG유플러스에는 20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번 과징금은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순서로 순이익에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과징금이 올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KT 7.5%, LG유플러스 6.9%, SK텔레콤 3.3%로 추정했다.
방통위 과징금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로 처음에는 3사 합계 53억원, 두 번째는 670억원, 이번에는 1천64억원으로 높아졌다.
이동통신 3사는 과징금 1천64억원을 4분기 실적에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사상 최대 과징금에도 이날 통신주 업종 지수가 오히려 1.03% 오른 것은 과징금부과가 이미 두 달 전부터 예상된 사안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징금 부과 우려로 통신업종 주가는 11월 들어 지난 27일까지 6.15% 하락했다.
방통위가 과징금 부과 기준을 이전보다 강화하면서 최대 1천700억원의 과징금이예상됐으나 이보다 적은 규모가 나왔고, 통신사들이 영업정지를 면했기에 주가 충격이 크지 않았다.
주식시장의 시선은 이제 통신주의 4분기 실적에 모이고 있다. 특히 KT의 실적전망이 경쟁사들에 비해 좋지 않은 편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는 1천90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07% 감소했다.
SK텔레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천42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4% 감소하고 LG텔레콤 영업이익은 1천621억원으로 8.6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이동통신 3사 가운데 4분기와 내년실적 기대감이 가장 높아 중장기적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KT의 경우 4분기 실적이 확인되고, 경영 효율화 계획이 발표되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방통위의 규제 강화가 장기적으로 통신주 수익과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조금 규제에 더해 정부가 추진 중인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까지 국회를 통과하면 마케팅 비용이 더욱 감소하고,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경쟁 안정화 국면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은 강력한 경쟁 안정화 정책이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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