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엑스텍·하이로닉 등 내년 초 심사 청구 예고상장사들 "코스닥 신속 이전 방안 미흡하다" 불만
코넥스 상장사의 코스닥 진입은 코넥스시장의성공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코넥스시장이 열린 지 6개월. 일부 상장사들은 이미 코넥스 졸업 준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내년 2∼3개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당국에서도 코넥스 상장사의 코스닥 이전 상장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효과를 감안해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상장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 아진엑스텍·하이로닉 등 코스닥 입성 추진 코넥스 1호 상장기업인 아진엑스텍은 내년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기로 했다.
아진엑스텍은 정밀제어기를 자체 기술로 개발, 제조하는 회사로 코넥스 상장 전부터 코스닥 진입을 준비해 온 회사다.
아진엑스텍이 내년 2월 안에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심사를무난하게 통과한다면 상반기에 코스닥 상장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액 175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3억원, 30억원이었으며, 올해 실적도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자본 30억원 이상의 일반기업은 ▲ 자기자본이익률(ROE) 10% ▲ 당기순이익20억원 ▲ 매출액 100억원, 시가총액 300억원, ▲ 매출액증가율 20%, 매출액 50억원중에 하나만 충족하면 코스닥 상장 신청을 할 수 있다.
하이로닉은 올해 결산이 끝나는 내년 2월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피부미용, 비만치료, 모발이식 등에 사용되는 의료기기 제조사로 작년 매출액은 113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억원, 26억원이었다.
이밖에 아이티센시스템즈, 메디아나, 옐로페이 등이 코스닥 상장 준비에 착수한것으로 알려졌다.
코넥스 상장사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동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입을 모은다.
코넥스가 거래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 스토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스닥에 입성한 회사는 코넥스와 코스닥에서 이중 검증을 거쳤다는 측면에서주목을 받을 수 있고, 코넥스시장에 남아있는 기업들도 주가와 자금조달에서 효과를볼 수 있다.
이진우 하이로닉 대표는 "코스닥 이전 기업이 나오면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시장의 신뢰도 상승할 것"이라며 "한계에 부딪힌 기업들이 코넥스로 온다는오해가 해소되면서 코넥스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패스트 트랙' 효과 논란…상장사 "내실에 주목해야" 지난 10월 금융위원회는 상장사들이 하루빨리 코넥스를 졸업할 수 있도록 신속이전상장 제도를 도입했다.
코넥스 상장 후 주식 거래량과 실적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코스닥 상장 요건에미치지 못하더라도 상장 신청을 받아서 심사하겠다는 것이다.
'패스트 트랙'으로 불리는 이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 시기가 앞당겨지면 투자자들이 이익 환수도 빨라지고 시장에 활기도 돌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하지만 이 특별배려에 대한 코넥스 상장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신속 이전은 ▲ 코넥스 상장 1년 경과 ▲ 최근 3개월간 일평균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200억원 이상, 영업이익 달성 ▲ 최근 3개월간 일평균 거래량 1만주 또는 5천만원 이상 ▲ 최근 1년간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일이없을 것 등 5개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가능한데 조건에 맞는 상장사들이 거의 없기때문이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거래량·거래대금을 확인해보면, 코넥스 상장사 35개사 중지난 3개월간 하루 평균 거래량이 1만주를 넘은 회사는 테라셈이 유일하고, 거래액이 5천만원을 넘은 회사는 아이티센시스템즈가 유일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코넥스가 1주년을 맞는 내년 7월이 되어도 패스트 트랙으로 코스닥에 진입할 수 있는 회사는 극소수에 그칠 수 있다.
김군호 코넥스협의회 부회장(에프앤가이드 대표)은 "코넥스 회사들의 지분이 분산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고, 개인투자자의 투자도 제한되어 있어 거래량이 늘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협의회에서는 코넥스를 외형적인 측면에서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매출액이나 거래량 측면에서 조건을 완화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창호 코넥스협의회 회장(아진엑스텍 대표)는 "코넥스→코스탁→코스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만들려면 소프트웨어, 부품 소재, 금융·교육서비스 업체들이모인 코넥스에 외형적 잣대를 들이대서는 곤란하다"며 "매출액과 거래량 등 조건을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 부장은 "실적 발표 이후 코스닥 상장 추진이 가시화되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신속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회사들이 나올것으로 본다"며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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