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증권이 계약 상대방 중 외국계 기관 투자자에게 대금을 반환해달라고 읍소 중이라는 내용 등 추가해 종합합니다.>>십시일반에도 미납액 여전히 많아…파산 면할지 주목
대규모 주문 실수로 파산 위기에 몰린한맥투자증권이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고 증권사들에 도움을 호소하는 등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가 일부 거래분을 돌려주기로 약속하는 등 십시일반으로 도움을주고 있으나 한맥증권의 파산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맥증권 관계자들은 자사와 거래한 국내 증권사들이 주문 실수로 이뤄진 거래중 자기거래분에 한해 이익금을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7일전했다.
이들은 "손실분을 원상복구해주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거래가 발생한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맥증권과 양해각서를 맺은 증권사는 총 7곳으로 알려졌다.
금액은 자기거래분에 국한된 만큼 10억 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맥 입장에서는 소액이라도 업계에서 도와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데 의미를 두는 게 아니겠냐는 분석이 따른다.
거래소 관계자는 "장내에서의 마련할 수 있는 대책은 더는 없지만 아직 장외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한맥과 거래한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이 이익금 반환을 고려하게 하는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한맥증권은 계약 상대방 중 외국계 기관 투자자들에게 대금을 반환해달라고 읍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업계에선 통상 착오거래가 발생하면 50%는 돌려주는 관행이 있는 데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래 상대방 대다수가 수익을 기대하고 주문 실수를 잡아내는 전용 프로그램을 돌린 것으로 알려져 한맥의 읍소가 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한맥증권의 주문 실수를 수습하는 데 투입된 공동기금을 메워야 하는 회원사들 입장에선 한맥증권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미리 돕는 것이 현실적인 조치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거래소가 일차적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결제대금을 대납했으나이는 일시적 조치일 뿐 최종적으로 회원사들이 갚아야 할 돈"이라며 "한맥이 살아남는 것이 결과적으로 그들에게도 득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맥증권이 거래소에 납입해야 했던 결제대금 584억 가운데 초기 납입한 13억4천만원도 한맥과 거래한 선물회사가 돌려준 자금이다.
그 이후 정상거래분인 124억원을 비롯해 150억원 가량을 한맥 쪽에서 추가 납입함에 따라 잔금은 415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한맥의 자기자본이 200억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의 지원에도파산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맥증권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누가 무엇을 믿고 자금을 빌려주겠느냐"며 "현실적으로 증자밖에 대안이 없으나 이 역시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맥증권은 파산을 예감한 듯 직원 다수를 권고사직 처리한 것으로알려졌다.
한맥증권 인사 관계자는 "영업 정지를 당한 만큼 당연한 수순"이라면서도 정확한 인원 수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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