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는 전날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할가능성이 크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지명자의 상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관망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간밤 글로벌 증시도 대체로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1% 내려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24%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올랐지만 상승폭이 0.13포인트(0.00%)에 불과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가 0.6% 떨어지는 등 하락세였다.
연준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 시점이 애초 예상됐던 내년 3월에서 올해 12월로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스피 역시 약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0.27% 내린 262.75로 마감한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코스피로 환산하면 1,990에 해당한다. 전날 코스피는 18.18포인트(0.92%)오른 1,995.48로 장을 종료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시장이 여전히 관망국면에 있다"면서 "전날시장이 크게 반등했지만 (지난주 많이 내린데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고말했다.
그는 "12월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관망하지 않을 수 없고, 14일 버냉키 의장과 옐런 지명자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기에 시장의 흐름은 상승세를 이어가기보다 급등 여파로 반락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에선 논란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양적완화를 연내로 앞당길 가능성은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9~10월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시행하지 못한이유가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부채한도 협상 때문이었는데 내년 1~2월에 이 문제는 한번 더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의 합의 사항은 부채 상한을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증액한 것에불과하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당시에는 안 한다고 했다가 이번에는 한다고 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오늘은 미국 증시가 내렸으니 (코스피도) 같이 움직일 수 있겠지만 추세적 조정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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