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기업어음 문제 제재 내용 등 추가.>>그룹 '돈줄'…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에 집중 대출금감원, 오너 일가 혐의 포착되면 추가 수사의뢰 방침
동양파이낸셜대부가 그동안 자금 사정이어려운 동양그룹 계열사들에 막대한 자금을 빌려주며 '돈줄'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금융감독원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검찰에 수사의뢰하면서 계열사간 불법자금 거래 혐의가 있다고 지목한 곳이어서 주목된다.
금감원은 앞으로 현 회장에 이어 이혜경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와 동양[001520] 계열사들에 대해 혐의가 포착되는 대로 검찰 수사를 추가로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 6개월 동안 동양그룹 회사들이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다른 국내 계열사들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모두 1조7천123억원에 달했다.
이중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다른 동양 계열사들에 빌려준 돈이 1조5천621억원으로전체의 91.2%를 차지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의 자금 지원이 집중된 곳은 동양레저(7천771억원)와 동양인터내셔널(5천809억원)이다.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동양그룹 전체 계열사들에 빌려준 자금의 86.9%를 두 곳에 빌려줬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자금 사정이 어려워 기업어음(CP)을 집중적으로발행, 이번 동양 사태에서 개인투자자 피해가 집중된 곳이다.
동양증권[003470]이 판매한 동양레저 CP를 구입한 개인투자자는 5천52명이고 동양인터내셔널 CP 개인투자자는 8천585명이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증권의 100% 자회사로 금감원이 동양그룹 계열사 간 불법 자금거래의 '고리'로 지목한 회사여서 이전 계열사 간 자금 지원도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에는 동양에서 350억원, 동양시멘트[038500]에서 100억원,동양생명[082640]에서 200억원을 빌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각각 420억원,290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담보를 제대로 잡지 않고 자금을 빌려준 의혹이 제기됐고 이 과정에서현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규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금감원이 수사기관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동양과 동양시멘트는 상장사이기 때문에 계열사를 직접 지원할 경우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어 비상장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가 '우회로'로 이용됐을 가능성이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이 전방위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혐의를 포착할 가능성이커 현 회장에 이어 대주주와 동양 계열사들에 대한 수사 의뢰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 회장 것은 첫 단계일 뿐"이라며 "앞으로 혐의가포착되면 즉시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CP 발행 과정에서 '사기성'이 없었는지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대주주가 법정관리 신청 사실을 알고도 CP 발행을 독려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
최근 법원은 LIG건설 부도 사실을 알고도 2천억원대의 사기성 CP를 발행한 혐의로 기소된 구자원 LIG그룹 회장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이 동양의 CP 편법발행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제때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금감원이 작년 8월 동양증권 부문검사에서 동양그룹의 회사채·CP 발행 및 판매과정과 관련해 다른 증권사를 인수자로 내세워 규정을 어긴 사실을 발견했지만 아직까지 제재가 이뤄지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논란의 소지가 있어 법률 검토가 필요해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조치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작년 9월에도 동양증권이 계열사 CP를 수탁액 10%를 초과해 소유할 수없는데도 전화 등으로 수천건을 체결해 제재를 내리는 등 그동안 수차례 제재를 내렸다.
금감원에 접수된 동양그룹 관련 불완전판매 민원은 전날까지 1만497건에 달해 1만건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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