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고전하던 신흥국 채권시장에 반짝 볕이 들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관측이 본격화한 5월 말 이후 순유출을 지속하던 신흥국 채권형펀드에 처음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계속 자금을 끌어들였던 신흥국 채권형펀드는 5월 마지막 주(23∼29일) 이후 17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 기간 순유출 규모는 총 25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달 19∼25일에는 처음 순유입으로 전환해 5억6천만 달러가 들어왔다.
이에 더해 선진국 채권형 펀드에도 38억9천만 달러가 들어오면서 신흥국과 선진국을 합한 글로벌 채권형펀드의 자금 흐름 역시 8주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3분기부터 급감한 아시아(일본 제외) 채권 발행액이 9월 들어서는 2주 만에 90억 달러로 그전의9주간 총액과 비슷할 정도로 늘었다고 전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일단 최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을깨고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세계 각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세에서다소 안정돼 채권시장에 자금이 돌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마의 벽' 3%를 넘었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7일 2.66%까지 내려왔고 2.05%에 이르렀던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도 1.84%로 떨어졌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아베노믹스' 실패 가능성이 제기된 5월 말 0.98%에이르렀다가 꾸준히 떨어져 현재 0.69% 수준이다.
신흥국의 경우에는 특히 현지 통화 자금이 6월 이후 처음으로 유입돼 앞서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가 최근 반등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상승은 시간문제라는 악재가 남아 있으나신흥국 채권시장이 '반짝' 회복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지 통화 자금의 유입은 현지 통화 환율이 차익을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는 기대를 담고 있다는 뜻"이라며 "단기적으로 자금을빼내려 들어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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