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6일 동양그룹 금융 계열사들에대한 점검은 기한을 정하지 않고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점검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동양증권[003470]에서 자금 탈출은 사흘째 이어졌지만 강도는 다소 줄어든 상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날 "동양그룹 금융 계열사들에 대한 특별점검은 시장이안정될 때까지 별도의 기간을 정해두지 않고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금감원이 옆에서 고객자산이안전하게 관리되는지 규정 준수 여부 등을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며 "시장이 빨리안정되면 점검도 빨리 끝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보통 금융회사에 대한 점검은 2∼3주에 걸쳐 시행하지만 이번 동양[001520] 사태의 경우 투자자보호의 중요성을 고려해 따로 점검 기간을 정해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23일부터 동양증권, 동양자산운용, 동양생명[082640], 동양파이낸셜대부 등 동양그룹 관련 금융회사들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고객자산이 원래 규정대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다른 용도로 쓰이지는 않았는지 등을 점검 중이다. 초기 점검 결과에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동양증권에서의 자금 인출 사태는 다소나마 진정 기미를 보였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동양증권에 대한 특별점검이 실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3일 1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데 이어 24일 약 2조원의 자금이 인출됐지만, 전날에는 인출 자금이 절반 수준인 1조원으로 다시 줄었다.
투자자들은 불안감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해지하거나 펀드를 환매하고 있다.
그러나 동양그룹 지주회사 격인 동양이 애초 이날로 예정된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포기하면서 자금 압박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동양이 계열사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동양의주식, 기업어음(CP), 회사채 등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은 점검반이 현장에서 고객자산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주력하고 있으며 혹시라도 상황이 어렵게 흘러가면 그에 맞춰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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