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대형 항공사들의 실적 전망이 어둡다.
저비용 항공사의 활약과 세계 경기 침체가 이들 항공사에 '겹악재'로 작용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이 2분기에3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2조9천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3.2%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대한항공은 작년 4분기에 214억원의 영업손실, 올해 1분기에는 1천234억원 영업손실을 각각 냈다.
이에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에 299억원의 영업손실로 작년 같은 기간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3천73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1% 줄었다.
대형 항공사가 올해 들어 대규모 영업적자를 이어가는 데는 저비용 항공사들의성장이 큰 몫을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과 국내선을 이용한승객은 모두 738만명으로 작년 동기(627만명)보다 21.0% 증가했다.
특히 국제선 승객은 226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54만명보다 46.5%나 뛰었고저비용 항공사의 국제선 시장 점유율은 9.3%로 작년 동기보다 2.5%포인트 올랐다.
저비용 항공사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 운행에서 낮은 가격으로 관광객을 유인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다.
이에 힘입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대형 항공사의 국제선 수송실적은 감소세다.
국제선에서 대한항공 승객은 812만명으로 2.6%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국제선 승객은 566만명으로 5.0% 증가했지만, 수익성은크게 떨어졌다.
강현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표당 이익이 가장 높은 일본 노선의 수요가 더욱 줄어든 데다 중국 노선도 부진에 빠져 국제 여객노선 수익성(일드)이 작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주요 수익원인 일본인 입국 관광객 수요가 올해들어 현저하게 떨어졌다. 여기에는 엔화 약세, 북한 관련 위협, 한일 간 정치적 냉각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기의 회복이 늦어진 탓에 화물 운송 수요도 감소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인 입국 감소에 따라 대형 항공사가 중국,동남아 노선 등으로 공급을 분산시키고 있는데, 저비용 항공사도 같은 전략을 취하는 터라 대형 항공사들의 수익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형 항공사들은 북한 위협에 따른 영향, 길어지는 일본인 한국방문 감소 추세, 저비용항공사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에 따른 경쟁심화로 적정 운임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다른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해소되겠지만, 저비용 항공사와의 경쟁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