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금융시장에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를가늠할 만한 주요 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소매, 경제성장률 등 경기 상태를 바로 보여줄 지표들이 이번 주 증시를 짓눌렀던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에는 미국의 7월 소매 규모가 발표된다. 미국 소매는 6월에는 전달보다 0.4% 늘었다.
최근 미국의 고용 지표와 제조업 지수가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에 소비시장을 반영하는 소매 수치도 호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경기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축소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미국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미국 소비를 가늠하는 주변 지표인 월간 자동차 판매량 등이 양호하고 고용지표도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에 7월 소매 수치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14일에는 유럽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1분기에 전분기 대비 -0.2%로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유로존이 조금이나마 회복세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안영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2분기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역성장 폭을 많이 줄인데다 독일, 프랑스 등 핵심 국가도 최근 양호한 경기흐름을 보였다"며 "2분기 유로존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개선된 경기 지표가 시장의 바닥을 지지해주더라도 코스피가 눈에 띄는상승세로 전환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린 요소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이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 5거래일(8월 5∼9일)간 1,923.38에서 1,880.71로 2.22% 내렸다.
지난주 크게 상승한 데 대한 차익 매물이 나온 데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다.
오는 13∼15일에는 지난주에 이어 연준 총재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들의미국 경기에 대한 평가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수 있다.
안 연구원은 "연준 관계자들이 경제지표를 확인하며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해 온 만큼 이번 주 경기 지표 결과에 따라 통화정책에 대한 논쟁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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