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3천200억원 순익…순익률 9.3% 호조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유전이나 광산개발 등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공기업들이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두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과 달리 민간 기업들은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84개 해외자원개발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3조4천605억원, 당기순이익은 3천22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0대 그룹 해외자원개발 법인의 매출 대비 순익률은 평균 9.3%로같은 기간 전체 계열사의 평균 순익률 5.5%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해외 법인의 실적만을 분석한 결과여서 실제 국내 민간 기업들의 해외자원개발 성과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10대 그룹 가운데 해외자원개발 법인을 운영하는 7개 그룹 중 5개 그룹이 이익을 거뒀으며 2개 그룹은 적자였다.
삼성그룹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000830] 등 계열사가 설립한 14개 해외자원개발 법인이 지난해 매출 4천391억원, 당기순이익 1천397억원을 거둬 해외자원개발 법인의 순이익률은 31.8%에 달했다.
포스코그룹도 해외 자원개발 투자로 1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챙겼다.
포스코[005490]와 대우인터내셔널[047050] 등 계열사가 설립한 19개 해외자원개발 법인은 지난해 매출 4천973억원, 순이익 1천128억원을 각각 올려 22.7%의 순이익률을 보였다.
LG그룹 18개 해외자원개발 법인은 매출 6천449억원, 순이익 565억원을 거뒀다.
SK그룹 16개 해외자원개발 법인은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1조8천33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은 189억원이었다.
한화그룹 자원개발 법인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78억원, 6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GS그룹의 해외 자원개발 법인의 실적은 부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소속 2개 법인은 2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10억원의 적자를냈고, GS그룹도 GS에너지와 GS글로벌[001250] 등 계열사가 설립한 8개 법인이 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삼성물산이 출자한 오만 소재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법인인 코리아LNG리미티드가 1천8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SK네트웍스[001740]가 지분을 보유한 중국 소재 광산개발 법인 노던카퍼인더스트리얼은 지난해 매출이 1조3천90억원으로 조사 대상 해외 자원개발 법인 중 최대였다.
10대 그룹 가운데 롯데와 한진그룹은 해외자원개발 법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것으로 나타났으며,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000720]이 필리핀 소재 시멘트 광산개발법인 1개를 갖고 있으나 현재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민간기업은 공기업보다 좀 더 보수적으로따져서 투자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공기업은 경제적 이익 외에 자원 확보를 목표로 하다 보니 회계상 손실을 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자원개발은 리스크가 있지만 성공하면 돌아오는 이익도 크다"며 "최근 경기둔화로 관련 산업이 위축세지만 긴 호흡으로 경기회복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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