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경계감으로 전날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밤 세계 주요 증시도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 발언에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4% 폭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5,000선에서 밀려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2.50%, 2.28% 급락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의 지수 역시 하루 낙폭으로는 1년 7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저평가됐다는 점에 주목, 저가 매수성 자금이 유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다음주 국내외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실적 예상치가 나오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한국 주식시장이 '버냉키 쇼크'에서 벗어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낙관도 나온다.
▲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 미국 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경계감, 글로벌증시 하락, 달러 강세로 인한 신흥국 통화 약세 등으로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8.62배로 지난 2005년 이후 평균 수준 대비 낮아졌다는 점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 =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출구전략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충격을 받았다. 특히 전일 글로벌증시 대부분이 미국 증시보다 약세였다. 미국 경기만 좋고 다른 권역 경기는 미국처럼 좋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향후 글로벌 시장은 무차별적인 안전자산선호 현상보다 국가별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외환보유고와 경상수지 측면에서 한국은 최근 여타 지역보다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
출구전략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주가의 바닥을 짚기는 어렵다. 그러나 PBR 1배라는 중기적 저점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상황은 아니므로 약세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작다. 탄력적인 반등 가능성이 작지만 과도한 우려는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중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가능한 영역이라고 판단된다.
▲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다음 주 코스피는 '출구전략 쇼크' 국면을 전환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연준 총재의 연설과 국내외 실적예상치 공개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또한 국내 주식시장의 PER과 PBR이 지난 2009년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한 만큼 중기적으로 볼 때 저평가 매력이 존재한다. 중기적인역투자 전략 관점에서 현재 환율수준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전기전자(IT)와 자동차대형주에 대한 긍정적 접근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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