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A주 부상은 경계"…실제 편입 시 한국증시 비중감소 우려
한국증시의 다섯 번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시도가 또다시 불발로 끝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감이 애초부터 미미했던만큼 국내 주식시장이 받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 편입 관찰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향후 MSCI 신흥지수 내 한국증시의 비중 변화를 가져올 만한 국가별 변동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MSCI 지수를 작성하는 MSCI 바라사는 12일 리뷰' 결과를 발표, 한국증시를MSCI 선진지수에 편입하지 않고 신흥지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증시는 다우존스지수, S&P지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의 선진지수에 모두 편입돼 있지만 MSCI의 선진지수 편입에는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실패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
원화의 역외시장이 존재하지 않아 24시간 환전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장외거래를어렵게 하는 외국인투자등록제도(ID 시스템)가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MSCI 선진지수 편입 실패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매년 이맘때면 나오는 이슈이지만 시장의 기대치가워낙 낮아서 지수편입 실패에 따른 여파나 실망감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설령 올해 MSCI 선진지수 편입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편입은 내년에 이뤄지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당장 영향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MSCI 신흥지수의 국가별 변동사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에서 그리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증시가 MSCI 신흥지수에 새롭게 편입됐다. 모로코는 신흥시장에서 제외돼 프론티어시장으로 강등됐다.
그러나 신흥지수에 새로 편입된 그리스와 이번에 제외되는 모로코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가 비슷하고, 지수 내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신흥지수 편입 관찰대상으로 선정된 중국 A주다.
중국 A주가 짧은 시일 내에 MSCI 신흥지수로 편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중국 A주가 신흥시장으로 편입되면 신흥시장 내 중국의 비중은 기존 18%에서 30%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증시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가 신흥시장으로 편입돼 한국증시의 비중이줄어들면 자연스럽게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한국물 비중이축소되고 액티브 펀드도 한국 비중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A주의 신흥시장 편입을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되는 데는 아무리빨라도 2년 정도 걸릴 것"이라면서 "중국 A주가 신흥지수 편입 관찰대상으로 선정된데 따른 한국시장의 단기 수급불안 우려는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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