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패턴에 의혹…'작전 가능성' 점검공매도 금액도 1천148억으로 전일보다 588% 증가
금융당국이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폭락사태와 관련해 집중 감시에 들어갔다.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 발표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자 작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외국인 매도 패턴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2일 "삼성전자와 관련된 거래를 평상시와 다른 방향으로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관련 거래 내용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이런 사안은 상시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조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다"면서 "모니터링을 통해 의심스러운 점이 포착되면 정식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삼성전자 주식 및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 특정 계좌에서 집중적인거래가 이뤄졌는지, 지수가 빠지면서 이익을 본 계좌가 급증했는지, 주요 시점에서갑자기 반대 포지션을 취한 세력이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가격이 하락할수록 이익을 보는 풋 옵션 매수나 선물 매도 계좌는 우선 감시 대상이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나선 이유는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량이 과도하고 매도 패턴에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이 지난 7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1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낮추자 당일 삼성전자 거래대금은 1조5천829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78.6%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공매도 거래금액은 1천148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588.6% 늘었다. 이는 작년 6월 25일(1천211억원)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금액은 10일 467억원으로 줄었지만 이것 역시 올해 들어 6번째로 많은 것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자 올해 초 50.45%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비율은 11일 현재 48.82%로 낮아졌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1일 기준으로 204조6천억원에 그쳐 1월 28일(202조1천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JP모건에 이어 모건스탠리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 우려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18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낮췄지만 상당수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는 지나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우려에 비해 과도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반면 그동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상황에서 영향력이 큰 외국계 보고서가 나오자 주가가 크게 빠진 것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혁신' 부족을 이유로 들기도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결국 한계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민첩한 적응자'이지만 '진정한혁신자'는 아니다며 당분간 현행 'A+'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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