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형주 강세에 힘입어 한때 600선 돌파기대감까지 안겨줬던 코스닥지수가 연일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투자심리가 억눌렸던 대형주가 최근 들어 상승동력을되찾자, 반사이익의 매력이 감소한 중소형주가 힘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코스닥지수는 오전 10시 2분 현재 553.97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보다 7.58포인트(1.35%) 하락했다.
이로써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이 시각 현재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8억원, 91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 홀로 코스닥시장에서 10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약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증권시장이 강세로 돌아서면서, 그동안 대형주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려왔던 코스닥시장의 매력이 약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코스닥지수의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달 29일은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4.98포인트(0.75%) 상승하며 두 달 만에 2,000선을 재탈환한 날이기도 하다.
당시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매도 우위를 보이며 차익실현에 나섰음에도, 외국인이 4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매도에 나섰다. 전날 기준으로 최근 4거래일간 외국인은 총 43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매도세도 최근 들어 거세졌다.
기관은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지난달 29일부터 6거래일째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2천억원을 넘는다.
기관의 매도는 중소형주 펀드에서의 자금이탈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도 금액 중 절반 이상은 금융투자와 투신으로부터 비롯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액티브주식중소형으로 분류되는 펀드 29개에서 최근 1주일 동안만 설정액 258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 부품주, 새 정부 정책 수혜, 중국소비 관련주 등 올 초부터 부각됐던 중소형주 모멘텀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면서"추가적 모멘텀 없이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만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젬백스[082270]의 임상시험 실패 쇼크와 변두섭 예당엔터테인먼트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등 개별기업의 악재로 하한가 직행 사례가 줄줄이발생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
임 연구원은 "수급상황 개선과 엔저 완화 등으로 대형주의 모멘텀이 강화되자자금이 자연스럽게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코스닥시장의 추세적 상승세가 꺾였다"고 판단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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