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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진출 증권사 생존비결…"밥그릇 다양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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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밥그릇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을 잔뜩 움츠리게 만들었던 불황의 칼바람은 아시아 금융1번지 홍콩에도 예외 없이 불어닥쳤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물색하고자 홍콩에 진출했던 국내 대형증권사 일부도 이 업황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였다.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홍콩 현지법인의 생존 비결에 시장이 귀를 세우는까닭은 이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두 회사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모델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해야만 해외 금융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조언은 이들 두 증권사의 공통된 생존 비결이었다.

◇ 우리투자證 "홍콩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라"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의 작년 순이익은 500만달러.

홍콩을 비롯해 해외로 진출한 국내 증권사 현지법인들 중 8년 연속 흑자 진행중인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이 유일하다.

꾸준한 수익창출의 비결에 대해 기동환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장은 사업모델을다양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식중개 일변도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 업무와 채권 운용 등으로수익원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물에 대한 투자도 많이 줄었고, 그나마도 수수료가저렴한 직접주문전용선(DMA) 의존도가 90%에 가까워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라면서 "주식중개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우리투자증권 현지법인은 홍콩시장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 '인수합병 크로스 보더 딜'(M&A Cross-border deal) 방식의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홍콩법인을 중심으로 본사 IB사업부와 외국 글로벌 하우스가 전략적 네트워크를형성해 국내에서 진행되는 것보다 규모가 큰 대형 M&A 딜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기 법인장은 "홍콩에 주요 M&A 관련 글로벌하우스와 본사가 모두 모여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언제든지 헤더들을 만나 논의할 수 있어 진행에 속도가 난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대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현재는 주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의 매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

그는 "작년 한 해 동안에도 홍콩법인을 통해 220건의 딜이 서울 본사로 들어갔고그 중 3건이 올 하반기 중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가시적 성과가 있음을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은 재무안전성의 '효자' 노릇을 하는 채권 운용에 있어서도 홍콩시장의 강점을 활용해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

기 법인장은 "지난해 외부 여건이 우호적이었고 작년 5월과 12월에 걸쳐 자본금1억달러를 증자해 운용규모를 확대, 채권 운용수익이 10.5%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홍콩법인을 통한 해외채권 수요가 늘었다"면서 "한국물뿐 아니라 홍콩,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채권 운용 대상지역을다변화했다"고 강조했다.

◇ KDB대우證 "본사와의 협업으로 시너지 낸다"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이 현지시장의 강점을 활용했다면, KDB대우증권은 서울본사와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른바 '메트릭스'(Matrix) 운영체계다.

본사와 해외거점이 주기적인 화상회의를 통해 영업전략과 진행상황 등을 긴밀하게 소통하고, 양측이 평가권한과 보상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KDB대우증권의 해외진출 역사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길다. 지난 1984년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에 사무소를 개설한 것이 해외사업의 첫 걸음이었다.

김기영 KDB대우증권 홍콩법인장은 "해외진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만큼 해외사업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갖추고, 본사와의 협업으로 구체적 성과들이 실현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같은 본사와의 협업 속에서 KDB대우증권 홍콩법인은 2012회계연도에 430억원의 영업순수익, 285억원의 세전이익을 냈다.

KDB대우증권 홍콩법인 역시 다양한 수익모델을 발굴해 사업부문별 실적기여도를균등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KDB대우증권 홍콩법인의 작년 실적 가운데 상당부분이 채권 운용에서 발생했다.

김 법인장은 "타사 대비 규모가 큰 자본금과 현지 인력의 우수한 운용 능력으로채권운용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면서도 "향후 자본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만큼 사업별로 균일하게 수익을 내도록 이끌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KDB대우증권 홍콩법인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작년 상반기에 전환사채(CB) 프랍 트레이딩(Prop trading·자기매매) 운용을 개시, 가시적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김 법인장은 "과거에는 외화채권 판매 주선이 주업무였다면 이제는 CB 차익거래등으로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채권 관련 수익에서 CB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5%에서 15%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 성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수익원 창출의 일환으로 KDB대우증권 홍콩법인은 지난해 '인베스트 매니지'(IM)팀을 만들었다.

KDB대우증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홍콩 등 각국의 금융상품 중 한국의거액자산가와 기관에 매력도가 높은 상품을 발굴 및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밖에도 김 법인장은 "애초 기업공개(IPO) 시장에 진출하고자 취득했던 홍콩증권거래소 회원권을 브로커리지 업무에 활용하는 등 여러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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