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4% 기록 후 매년 감소, 경기침체로 고용 위축
국내에서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 중 상장사가 기여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 작년에는 그 비율이 한자릿수인 9.5%에 머물렀다.
늘어난 취업자 수는 주로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자영업 창업 때문이며 실제경기 회복의 척도가 될 상장사들의 고용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제출된 상장기업 1천727곳(유가증권시장 730곳, 코스닥시장 997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2사업연도 상장사 전체 종업원 수는 총 143만2천6489명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은 118만8천623만명, 코스닥시장은 24만3천866명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2010년에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뒤 2년 만에 120만명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종원업 수 증가율은 2010년 9.4%, 2011년 7%, 2012년 2%로 계속 감소 추세다.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전체 상장사들이 창출한 일자리 수는 2010년 11만782명으로 절정을 이뤘으나 2011년 8만8천587명, 2012년 4만1천299명으로 급감하고 있다.
2010년의 경우 2008∼2009년 금융위기로 억눌렸던 고용 수요가 폭발, 늘어난 취업자 수 32만3천명 중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11만782명)가 3분의 1을 넘었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11년에 21.3%(유가증권 18.0%)으로 줄어든 뒤 2012년에는 9.5%(유가증권 6.2%)로 급속히 위축됐다.
금융위기 기간 억눌린 수요를 고려하더라도 상장사들의 고용증대 기여는 정상적인 비율보다 훨씬 낮았다.
실제로 2008년의 경우 전체적으로 취업자 수는 14만5천명 증가했고 이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사(701곳)에서 증가한 취업자 수는 1만9천명으로 13.1%에 달해 작년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들의 고용 기여율(6.2%)의 두 배가 넘었다.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0년, 2011년 상장사 고용이 급증한 것은금융위기 때 누적된 고용 수요가 해소된 것이지만 작년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으로상장사들의 고용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작년 늘어난 취업자는 상당 부분 자영업자이며평균 10만명 이상은 복지, 사회서비스 분야"라며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창업전선에 나서고 이들이 추가 고용을 유발해 전체적인 일자리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올해는 자영업자마저 다시 줄어드는 추세"라며 "세계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고 우리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상장사 임금노동자도 크게 늘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상장사당 평균 직원 수는 1천628.3명으로 전년(1천576.2명) 대비 52명가량늘어났다.
이 경우도 2010년에 전년 대비 104명, 2011년 71명가량 각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작년 상장사당 평균 임원 수는 19명으로 전년(18명)보다 1명 늘었고 임원 1인당직원 수도 86.0명에서 86.5명으로 0.5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은 상장사는 삼성전자[005930]로 9만700명이고 현대자동차[005380](5만9천831명), LG전자[066570](3만6천376명), LG디스플레이[034220](3만4천657명), 기아자동차[000270](3만2천75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2011년 10만1천970명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분사해 종업원 수가 11.
1% 감소했으나 분사 전 직원 수로 보면 11만7천611명으로 15.3%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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