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4.67

  • 1.61
  • 0.06%
코스닥

694.39

  • 2.39
  • 0.35%
1/3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인플레' 심각

관련종목

2024-11-29 05:30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외국 신평사보다 신용등급 여섯 등급 과대평가"기업들 수수료가 수익원이라 낮은 등급 못줘"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한국 기업들에 부여하는신용등급이 외국 3대 신평사들보다 평균적으로 여섯 등급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기업으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국내 신평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까닭에 신평사들이 경쟁사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고객사에 부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 신평사가 이미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한 국내 기업에대해서도 국내 신평사들은 여전히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해, 제2의 웅진·LIG건설 사태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외국 신평사보다 평균 여섯 등급 고평가 13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 신평사와 외국 신평사로부터동시에 신용등급을 평가받는 한국 기업 22개사의 신용등급을 분석한 결과, 국내 신평사의 신용등급이 외국 신평사보다 평균 여섯 등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내 3대 신평사인 한국기업평가[034950],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와 외국 3대 신평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의 신용등급을 지난 2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국내 3대 신평사가 한국 기업 22개사에 부여한 평균적인 신용등급은 위에서 두번째로 높은 등급인 AA+였다.

    반면 외국 3대 신평사는 동일한 국내 기업들에 평균적으로 위에서 여덟번째 신용등급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령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현재 국내 3대 신평사로부터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인 AA를 받고 있다.

    그러나 무디스와 S&P는 현대제철에 각각 Baa3와 BBB-를 부여했다. 이들 등급은두 외국 신평사의 등급기준상 위에서 열 번째 등급에 해당한다.

    특히 무디스가 현대제철에 부여한 신용 등급전망은 '부정적'이어서, 향후 6개월∼2년 안에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국내 신평사들로부터 AA- 등급을 받은 포스코건설에 대해 무디스와 S&P는 열 번째 등급인 Baa3와 BBB-를 부여하고 있다.

    이런 등급은 국내 신평사의 등급보다 여섯 단계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포스코건설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이 2년 안에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 신평사들로부터 위에서 세 번째 등급인 AA를 받는 LG전자에도 S&P와 피치는 열 번째 등급 BBB-를 부여하고 있어 국내외 신평사의 등급 격차가 크다.

    ◇ 재무 악화에도 신용등급 '늑장 조정' 여전 국내 신평사의 '신용등급 인플레이션' 현상은 국내 신평사와 기업 간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되는 부작용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현재 국내에서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국내 신평사 3개사 중 두 군데 이상에서 신용등급을 평가받아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용등급이 안 좋을수록 회사채 발행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기때문에,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신용등급을 평가해 줄 신평사를 선택한다.

    따라서 신평사들은 평가기업으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인 만큼, 경쟁사에 고객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경쟁하듯 신용등급 과대평가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신평사가 외국 신평사보다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것도문제지만, '뒷북' 신용등급 조정이 더 큰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말 발생한 웅진 사태다.

    당시 국내 신평사들은 극동건설과 함께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웅진홀딩스[016880]에 최고 A- 등급까지 부여했다가 사태가 발생한 뒤에야 D등급으로뒷북치듯 강등했다.

    앞서 투자적격으로 분류됐던 LIG건설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에야 신용등급이강등됐었다.

    국내 신평사들이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에도 등급 조정에 늑장을 부린다는 지적은 최근까지도 계속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S&P가 GS건설[006360]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가 현재는 'NR'(평가하지 않음)로 설정했다.

    BB+는 열한 번째로 높은 등급이자,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당시 S&P는 "GS건설의 해외사업 수익성 악화와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의 장기화로, 향후 12개월 사이 재무위험이 크게 악화할 것"이라며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에 한국기업평가(지난달 11일), 나이스신용평가(지난 1월 23일), 한국신용평가(지난달 11일)는 GS건설에 올해 네 번째로 높은 AA-등급을 부여했다.

    올 1분기 GS건설이 '실적 쇼크'를 기록하며 주가 급락을 겪었음에도 국내 신평사들은 이 회사에 대한 신용평가를 재조정하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조정이 워낙 비탄력적인 까닭에, 이를 불신하는 일부 증권사들은 계열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내부적으로 마련한 신용등급을 참고한다"고 밝혔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