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충격'으로 출렁였던 코스피는 다음 주 글로벌 추세에 합세해 다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번 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므로 긍정적인 효과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
엔화가 달러당 100엔을 넘어서 우려가 크지만, 일본 기업의 이익 증가는 1분기가 한계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국 증시의 부담감이 우려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1일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의 빠른 실적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워 그동안 엔저로 상승세를 타지 못한 한국 증시로서는 부담이완화되는 국면을 기대할 만하다"며 "이번 주 코스피는 2천선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연준의 자산매입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으나 미국 경기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도할 만큼 회복세가 아니라는 점에서 증시에도 일시적 조정 이상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10일(현지시간) 영국 에일즈베리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담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 긴축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그럴 경우 증시에는 부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 유가증권시장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0.96포인트(1.07%) 하락한 1,944.
75로 마감했다.
6일 중국의 4월 HSBC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1,960선 초반으로 하락했고 이후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일을 앞두고는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로 1,950 선에서 답보 상태를 보였다.
기준금리 전격 인하 발표로 1,980에 육박했다가 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당 100엔을 돌파하자 전 거래일보다 34.70포인트나 빠져 1,944대로내려앉았다.
이번 주 외국인은 4천80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2천2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기금 1천400억원, 투신 490억원, 보험 970억원을 포함해 총 3천300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7.6%로 가장 크게 상승했으며 증권(3.8%), 비금속(3.8%), 기계(3.3%), 통신(2.4%), 화학(2.2%) 등이 상승세였다.
전기가스(-5.5%), 운수장비(-2.9%), 전기전자(-2.4%), 의료정밀(-2.4%), 음식료(-2.3%) 등은 하락했다.
◇ 코스닥시장 코스닥시장은 전주보다 437포인트(0.77%) 내린 569.7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답답한 흐름을 보인 반면 코스닥지수는 콘텐츠·게임 등 기업의 실적개선과 정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늘자 지난 7, 8일 연속으로 570선을 뚫고 4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단기 상승에 따른 호흡 조절과 엔저에 대한 경계 매물이 늘어 이틀연속 하락했다.
그간 시장을 이끌었던 국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순매도가 주 중반 이후 나타나단기 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당분간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엔저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엔저에 따른 업종 및 종목별 명암이 갈릴 것이므로 단기 테마주에 대한선별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관심 종목으로 KT뮤직[043610]과 성우테크를 꼽았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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