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중심축인 G2(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로 코스피가 당분간 박스권에 발이 묶일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G2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낮아진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살아있어 코스피의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7.51포인트(0.38%) 하락한1,956.49에 거래됐다.
전날 발표된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는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미국의 4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상치인 51.0을 밑도는 50.
7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3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지수 둔화에는 3월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예산 자동 감축(시퀘스터)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는 고용지수가 5개월 만에 최저치인 50.2로 떨어졌고 재고지수도 46.
5로 2개월 연속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로인 50을 밑돌았다.
4월 미국의 민간 취업자 증가 폭도 시장 예상치(155만명)를 큰 폭으로 밑도는 119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7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수준이다.
미국의 4월 고용지표는 시퀘스터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는데, 시퀘스터의 부정적 영향이 민간부문 고용에까지 퍼진 것으로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경제의 둔화가 이미 예고된 수순이며 '소프트 패치'(경기회복기의 일시적 침체) 상태라 코스피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ISM 제조업지수가 크게 하락하지만 않는다면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2분기 1%대 초중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 위축은 이미 예고된 것이고, 얼마나 심각하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지표도 미국과 비슷한 상황이다. 경기가 둔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급격한 위축 국면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4월 제조업 PMI 지수는 50.6을 기록, 시장 전망치(50.7)와 3월 수치(50.
9)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제조업에 4월이 성수기인데도 지표가 나빠지자 중국 제조업 지표가 50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는 지금보다 제조업 지표가 계절적 영향으로 약해지는 여름이 문제"라며 "그러나 중국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만큼국내 증시에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중국, 유로존 모두 2분기 경기 위축을 겪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시장의관심은 ECB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쏠려 있다.
G2의 경기지표 부진 탓에 투자심리가 좋을 수만은 없지만 ECB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나올 때까지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2 경제지표가 2분기 중 급락할 가능성은 작지만 반등도 어려워 보인다"며 "G2 경기 둔화가 국내 수출에 주는 부정적 영향 때문에코스피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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