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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신흥국, 이어 신흥국들 간에도 디커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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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의 등락률에 큰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신흥국별 증시도 등락이 크게 엇갈리며 디커플링(탈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1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국제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는 11.7% 상승한반면 신흥국 지수는 2.2% 하락해 14%포인트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2000년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의 3개월 등락률 차이가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진 것은 식품가격 급등으로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한 2011년 초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글로벌 경제가 동떨어진 것이 아닌 만큼 세계 증시는 등락률에 격차가 생기더라도 같은 방향을 향하는 것이 보통이다.

같은 방향으로 이들 지수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은 2000년 이후 12차례 있었으나 등락이 엇갈린 채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 사례는 5차례로 그보다 훨씬적었다.

특히 2000년대 초반에는 닷컴 거품 붕괴로 선진국 증시가 내려앉고 IT 부문이두드러지지 않았던 신흥국 증시가 반등한 사례가 대부분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선진국 증시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신흥국은 급성장세가 꺾이면서 증시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재의 경제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나 2010년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만큼 글로벌 경제 시스템의 극단적 리스크가 아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동조화해끌고 가지는 않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상황이 개별 국가의 증시를 설명해주는'설명력'이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현재로서는 글로벌 경기의 회복이라는 명제가나타나지 않는 한 대외 이슈보다는 각 국가의 펀더멘털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 증시는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등에 업고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노믹스'가 한창인 일본의 MSCI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35.3%, 3차 양적완화(QE3)가 진행 중인 미국은 11.8% 증가했다.

2분기 들어 연방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발동 이후 미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에도 작은 호재가 등장할 때마다 미 증시는 즉각 호응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부동산과 소비 관련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에 반해 신흥국은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상태다.

최성락·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1년간 선진국과 신흥국에 동시에 투자했을 경우 2000∼2009년에는 연평균 11%포인트의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었으나 2011년 이후에는 5%포인트의 상대손실을 기록했다"며 "고성장 매력이 약화했고 편중된성장과 같은 구조적 취약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 중에서도 반대 방향의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한국 MSCI 지수가 5.1% 하락했으며 중국 4.4%·브라질 4.8%·러시아6.6% 등 신흥국을 대표하던 브릭스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15.5%)·필리핀(20.1%)·터키(8.4%)·태국(5.9%) 등 내수시장이 경제를 받쳐준다는 기대감이 있는 시장은 상승세다.

시가총액 상위 13개 신흥국간 3개월 주가 상관계수도 2008년 0.8까지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0.6으로 하락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세계 경제 위기와 함께 성장률이 둔화한 데에 더해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 등 선진국 양적완화의 악영향권에 놓여 있으며 대북 문제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시장의 예상대로 달러당 110엔, 120엔까지 떨어진다면 우리 증시의 디커플링 지속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회복할지, 대북 문제가 장기화하지 않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도 디커플링 지속 여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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