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주주총회에 상정한안건 네 건 중 한 건은 부적절한 내용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회적책임투자 컨설팅 회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주주총회를 연 18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의안분석 서비스를 한 결과, 총 안건(1천2개)의 27%인 270개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안건별 반대 건수는 '이사선임'이 1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사보수(75건),감사선임(53건), 정관변경(26건) 등의 순이었다.
반대비율 기준으로는 '임원퇴직금지급규정'이 50%로 가장 높았다. 이사선임(37%), 감사선임(33%), 이사보수(30%), 정관변경(29%) 등이 뒤를 따랐다.
국내 5대 기업집단별로는 SK 상장계열사 주주총회에 상정한 56개 안건 중 17개(30%)에 대해 반대를 권고해 가장 높은 반대비율을 보였다.
이어 롯데(27%), LG[003550](15%), 현대자동차[005380](12%) 등의 순으로 반대비율이 높았다.
삼성그룹의 경우 상정된 58개 안건 중 두 건(3%)에 대해서만 반대를 권고해 반대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스틴베스트측은 '투자대상 기업의 장기 기업가치 제고'라는 원칙에 입각해 안건을 평가하고 반대 권고 여부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사가 반대를 권고한 270건 중 실제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안건은 하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스틴베스트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건들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면서 "무관심으로 인해 투자자 본인도 모르는 사이기업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는 경영 의사결정에 힘을 실어 준 셈"이라고 진단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올해부터 국내 민간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상장사 주주총회 의안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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