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 회복되지 않아 영업익 마이너스 전환
이달 들어 해운업과 항공업 등 운수창고 업종의실적 전망치가 다른 업종 대비 가파른 속도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4월 초만 해도 '플러스' 영업이익이 예상됐던 운수창고 업종의 실적은 불과 보름도 채 안 돼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운수창고 업종으로 분류되는 6개 종목에 대한 증권사 3곳 이상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1일 기준 237억2천500만원에서 지난 12일 기준 7천100만원 영업손실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종목별로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살펴보면 한진해운[117930]의 1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4월 초 207억5천700만원에서 지난 12일 기준 314억6천200만원으로 증가, 적자 전망치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에 STX팬오션[028670]의 영업손실 전망치도 198억4천800만원에서 218억6천900만원으로 늘어났다.
항공운수도 실적 전망치가 악화됐다.
대한항공[003490]의 1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4월 초 464억3천100만원이었지만,지난 12일 기준 521억5천200만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에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91억7천400만원에서 7천만원으로 99%이상 급감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086280]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천479억8천100만원에서 1천517억3천600만원으로 2.5%가량 소폭 증가했다.
운수창고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이처럼 가파르게 하향 조정된 데는수요 부진 탓이 크다.
글로벌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회복되고 있지만 운송업의 수요 증가로는 연결되지않아, 물동량과 운임 측면에서 시장의 예상만큼 개선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율도 작년보다 진정됐고 유가도 큰 폭으로 인상되지 않는 등 주변 환경은 도와줬는데 정작 실수요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항공업의 경우 북한 리스크에 따른 타격이 컸다는 진단이 나온다.
엔저 현상과 더불어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발생하면서 노선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일본 노선의 수요가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다른 지역 노선의 수익성이 부진해도 일본노선의 수익성이 워낙 높아 일정 부분 상쇄됐는데, 1분기에는 북한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일본인 방문객이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수요 회복세가 더딜 경우 운수창고 업종의 2분기 실적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엄 연구원은 "해운업의 경우 컨테이너를 중심으로 지난달 말부터 흑자영업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지만,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 개선 폭이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할수준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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