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반영.>>
현대기아차[000270]가 사상 최대 리콜을 발표함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작년 11월 '연비 사태'에 이어 돌발 악재가 다시 터진 것이어서 단기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 리콜 규모가 300만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리콜이 안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가 아니어서 증권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4일 전망했다.
◇ "리콜 규모 총 300만대 예상" 현대기아차는 브레이크등 스위치와 에어백 결함으로 전날 미국에서 190만대를리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 양사의 작년 한 해 전 세계 시장 판매량(710만대)의 26.8%에 해당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이다.
브레이크등 스위치 결함으로 리콜되는 차량은 2007∼2011년 생산된 제네시스 쿠페, 산타페, 소나타, 투싼, 베라크루즈 등 현대차 105만9천824대와 옵티마, 쏘렌토,쏘울 등 기아차 62만3천658대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도 약 16만대를 리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리콜 대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300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이외 지역으로 리콜이 확산할 것을 고려하면 3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리콜 비용이 각각 900억원과 4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리콜 대수는 다른 업체들 사례와 비교해 보면 그리 큰 편은아니라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가속페달 문제로 도요타는 각각 426만대와 230만대를 리콜했다. 또 도요타는 작년 10월에도 파워 스위치 결함으로 743만대에 대해 리콜을시행했다.
혼다도 작년 9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283만대를 리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브랜드 이미지 타격…단기 투자심리 위축" 현대기아차 주가는 리콜사태가 알려지고 나서 개장된 주식시장에서 급락했다.
이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5.05% 하락한 20만7천원, 기아차 역시 3.27% 내린5만3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단기적으로 악재에 크게 반응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리콜은 안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가아니므로 미국 판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각각 32만원과 7만9천원으로 유지했다.
임은영 연구원은 "리콜 대수가 사상 최대이고 연비 문제에 이어 대규모 리콜이발생했다는 점에서 단기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임 연구원은 "브레이크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자발적 리콜이라는 점에서문제는 그다지 심각하지는 않다"면서 "오히려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우호적인환율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리콜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주가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불리해진 성장 여건으로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대규모 리콜 소식은 크든 작든 현대차와 기아차 투자심리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리콜 사태로 현대기아차 판매가 급감하진 않겠지만 작년 연비 사태에 이어 이번 리콜 문제로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에 악영향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성문 연구원도 "현대기아차가 작년 11월 연비 사태 이후 미국에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꾀하는 상황에서 발생해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ungjin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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