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식품 업체들이 잇따라가격을 올리면서 식품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곡물가가 안정되고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입가격이 낮아진 데다가 상품 가격까지 인상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사는 오전 10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2% 오른 5만4천400원에 거래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이날부터 밀가루 전 품목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
지난달 11일 장류 가격을 7.1% 올린 CJ제일제당도 환율 효과와 가격 인상에 힘입어 작년 7월 27만원선이던 주가가 지난달 38만원을 웃돌았다.
CJ제일제당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같은 시각 현재 전날보다 0.41% 오른 36만6천500원에 거래됐다.
대상도 1년 전 1만3천원이던 주가가 최근 3만원 이상으로 뛰었다. 지난 18일 장류와 조미료 등 주요 품목 가격을 평균 8.4% 인상하자 그날 종가가 전날보다 4.61%올랐다.
이달까지 주요 밀가루 업체의 가격 인상이 완료되면서 밀가루를 원재료로 하는과자, 라면, 빵 등의 가격 인상 여부와 관련 종목 주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라면의 경우 작년 가격을 동결한 농심의 인상 여부가 시장의 주된 관심사다.
농심 주가는 환율이 달러당 1,050원대까지 하락했던 1월 중순 30만원에 근접했으나 최근 소폭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밀가루 값 인상으로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최근 들어다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농심도 같은 시각 현재 전날보다 0.74% 올랐다.
한화투자증권 이형운 연구원은 "작년 연말 이후 곡물 가격이 안정됐고 원화가여전히 강세를 띤 상황에서 불황에 강한 음식료 업종이 가격 전가력까지 회복했기때문에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최근 급등으로 음식료 업종의 단기 주가 조정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올해 상승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형운 연구원은 "가격 인상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달 이후 음식료 업종 주가에는 큰 힘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음식료 업종이 여전히 시장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 정성훈 연구원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여전해 주가 상승 탄력은 다소 약화할 것"이라면서도 "곡물가격 안정화 기조가 유지되고 원화 강세로 원가부담이 약화하면서 2분기 이후에는 음식료 업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ngjin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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