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북한이 다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하면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미 국방장관이 밝혔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4일(한국시각) 미 상원 외교위원회 시리아 군사개입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50년된 (화학무기 금지) 국제기준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이 기준을 약화시키는 것은 화학무기를 사용하려는 다른 나라들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면 북한의 경우 막대한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과 2만 8천명의 주한미군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시아 순방과정에서 한국의 국방장관과 북한의 화학무기 위협에 대해 많이 논의했다"며 "세계 도처의 동맹국들은 미국이 방위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과 함께 청문회에 출석한 존 케리 국무장관도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대응하지 않으면 화학무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하도록 허락하는 것"이라며 "또한 북한과 이란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의 기회를 주는 것이자 미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의도를 잘못 읽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리 장관은 일부 의원들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로 이라크 전쟁이 시작됐다는 점을 예로 들며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확증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가정보국이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이 상당히 신빙성 있다고 발표했다"며 "정보기관 내에서 다른 의견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확전 가능성에 대해 "만약 시리아가 폭발직전까지 갈 경우나 화학무기가 테러그룹의 수중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나는 지상군 파병 카드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 뒤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을 파병할 의사가 없다"며 "가정적인 상황을 두고 한 내 말에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사실상 발언을 취소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여부를 놓고 의원간의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위원장인 메넨데즈 의원은 "미국이 시리아에 대해 대응하지 않으면 북한과 이란이 (이를 반면교사 삼아) 대담하게 나올 것"이라며 "나는 대통령의 군사개입안을 지지한다"고 공식 밝혔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이 미국의 국익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을 잇따라 던지면서 시리아 군사개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방청객들도 '시리아 전쟁 반대'가 적힌 종이를 들고 청문회장에 입장해 청문회 도중 "아무도 시리아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소리치다 저지를 받기도 했다.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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