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배덕훈 기자] 애플의 팍스콘에 이어 납품업체인 페가트론에 대한 열악한 근무 환경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등 주요 외신은 중국 노동자 인권 단체인 '중국 노동 감시(China Labor Watch)'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의 납품업체인 대만의 페가트론이 상하이에 있는 3개의 공장에서 미성년자를 고용해 하루 10.5시간의 중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노동 감시'의 보고서에 따르면 페가트론은 "중국 내 공장 3곳에 고용된 근로자 7만여명은 주당 평균 66시간~69시간을 일한다"며 "해당 초과 근무 시간은 중국 노동법에도 위배되며 애플이 규정한 주당 근무시간인 최대 60시간도 위반 했다"고 주장했다.
또 "애플은 미성년자를 고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는데 페가트론의 다수의 노동자들은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라며 "일부 미성년자는 방학을 이용해 취업했다"고 지적했다.
미성년자 고용과 과도한 근무시간 외에 열악한 근무 환경도 지적됐다.
회사측에서 직원들의 이직을 막기위해 신분증을 따로 보관하는 한편 과밀한 작업장, 위생상태가 더러운 화장실등 근무 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근로자들이 쉼터가 없어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과 더러운 화장실의 모습 등이 담겨져 있어 열악한 근무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제이슨 청 페가트론 최고경영자는 "면밀한 조사를 거쳐 중국 노동법과 회사 규정에 위반 되는 사항은 즉각 조치를 취할 것"라고 말했다.
페가트론측은 초과 근무 의혹과 관련해 "고객의 주문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근로시간은 중국 법규에 따랐다"며 "최근 2개월 동안 평균 근로시간은 주당 60시간 미만이었다"고 답했다.
애플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항이며 세계의 모든 납품 업체가 안전한고 공정한 환경에서 일을 할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중국 노동 감시 보고서와 협력해 감사팀을 보내서 즉각 조사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애플의 납품업체였던 폭스콘의 근로자들은 열악한 환경과 인권 착취에 항의하는 표시로 잇단 투신 자살사태를 일으켰다. 이후 폭스콘 사태는 전세계적인 주목을 끄는 등 반향을 불러일으켜 애플은 수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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