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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범에 무죄라니..."흑인 청소년 살인사건 평결에 美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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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음료수를 사들고 귀가하던 흑인 청소년을 '우범자'로 판단해 총으로 살해한 자율방범대원에게 '무죄'가 평결되자 미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는 14일(한국시각) 무죄평결 직후 수십~수백명에 이르는 시위대가 도로로 몰려나와 경찰차를 부수고 길거리 상점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이들은 '자율방범대원인 조지 지머맨이 트레이본 마틴(17)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범죄자로 몰아 그를 권총으로 살해했다'며 '지머맨에게 무죄평결을 내린 것은 잘못된 판결'이라고 비난했다.

시위대들은 오클랜드 트리뷴 등 일부 언론사 유리창을 깨고 법원 청사에 페인트로 구호를 적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평결이 내려진 플로리다 주와 다른 도시에서는 별다른 충돌없이 대체로 평화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평결 직후 법원 앞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정의도 없으면 평화도 없다"며 평결에 항의했다.

플로리다 경찰은 항의시위에 대비해 경비인력을 확충하고 사복근무 경찰에게도 정복근무를 지시했다. 이와 함께 시위를 막기보다는 시위구역을 설정해 평화시위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미 유색인종단체인 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NAACP)는 평결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연방법무부장관이 이번 사건에 대해 민사소송을 즉각 제기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번 사건은 미국내 인종에 따른 부당한 범죄자 취급행위를 끝내려는 운동에 다시 불을 지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법률전문가들은 '지머맨이 마틴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었고 이에 대해 지머맨이 정당하게 반응을 한 것이기 때문에 민사소송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반론을 내놓고 있다.

지머맨은 지난해 2월 플로리다 주 샌포드 시에서 음료수를 사들고 귀가하던 흑인 마틴을
범죄자로 오인해 총으로 살해했다.

당시 지머맨은 마틴이 먼저 공격을 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고 이에 대해 플로리다 주 검찰은 '지머맨이 악의를 가지고 마틴을 범죄자로 몰아 그를 추적하는 등 살인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4개월간의 심리 끝에 샌포드 시 순회법원의 배심원 6명은 전날 지머맨에 대해 무죄평결을 내렸다. 배심원 6명에 흑인은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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