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불특정인에게 전화를 걸어 송금을 요구한 후, 이에 불응하면 끊임없이 전화해 괴롭히는 신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26일 온바오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충칭(重慶)시에 사는 자영업자 황(黃) 씨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휴대전화로 받았다.
전화를 건 이는 "지정한 계좌로 880위안(약 15만 원)을 송금하지 않으면 계속 귀찮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황 씨가 이를 무시하고 송금 요구를 거절하자, 4일간 1만 통이 넘는 전화가 걸려왔다.
황 씨는 "휴대전화 벨이 울려서 받으면 기계음만 들리고 전화를 끊으면 2~3초 만에 또 걸려온다"며 "발신자 번호가 매번 다른 번호로 표시돼 수신 거부를 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사업상 당장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거나 전화기를 꺼 놓을 수도 없는 황 씨는 며칠간 이런 괴롭힘을 당한 뒤 송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다시 받았다.
황 씨는 송금 요구를 거절하고 이번에는 이동통신사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통신사 측은 상대방이 전화번호를 계속 바꾸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인터넷 전화를 걸기 때문에 추적할 수 없다고 했다.
황 씨는 결국 공안에 신고했으며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앞서 창저우(常州)에서도 똑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탕(湯) 씨는 지난 19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2,0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번호는 모두 달랐다.
탕 씨는 "4시간이 지난 후, 돈을 보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서야 전문 범죄자에게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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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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