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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 30m 파고 獨은행 털어 '의지의 강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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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m나 긴 땅굴을 판 은행 강도들에게 독일 은행이 털렸다.

14일 독일 영문 매체 도이체벨레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독일 베를린 슈테글리츠 지역 은행 인근 주차장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본 경비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 지하 주차장에서는 독일 은행 벨리너 폴크스방크 귀중품 보관소로 이어지는 땅굴 30m가 발견됐다고.

귀중품 보관소에 있던 상자 여러개가 열려 있었으며, 귀중품들이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들은 땅굴에 남겨졌을지 모를 증거 인멸을 위해 불을 질렀다.

은행 대변인은 "피해 정도를 조사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베를린 경찰 대변인 토마스 누엔도르프는 "터널이 매우 전문적이다"라며 "수주 혹은 수개월이 걸렸을 것"이라고 AP에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터널은 매우 공들여 만들어졌으며 천장 지지대까지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벨레는 '베를린에서 대담한 은행 강도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1995년 첼렌도르프 인근 지역에서 4명의 은행 강도가 16명을 인질로 삼았다가 미리 파놓은 땅굴로 도주했던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외누리꾼들은 '할리우드 영화 같다' '누가 브루스 윌리스를 좀 불러라' 등 댓글을 올렸다.

tenderkim@cbs.co.kr
[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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