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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므론, 美 산업용 PC업체 1000억엔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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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므론, 美 산업용 PC업체 1000억엔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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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산업용 제어기기 대기업 오므론이 미국 산업용 PC 제조업체를 약 1000억엔(약 9500억원)에 인수한다. 센서와 제어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생산설비와 로봇을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피지컬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과 중국이 생성형 AI 개발을 주도하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은 제조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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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므론은 미국 버몬트주에 본사를 둔 산업용 PC 제조업체 온로직을 2027년 1월께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은 1000억엔 규모로 알려졌다. 오므론은 온로직의 모회사인 미국 인터로직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한다.

    2003년 설립된 온로직은 공장과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PC를 개발·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산업용 PC는 24시간 연속 가동할 수 있고 온도 변화와 충격에도 강해 공장 설비 제어와 데이터 처리에 폭넓게 활용된다. 최근 제조업의 자동화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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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므론은 자사의 센서·컨트롤러와 온로직의 산업용 PC를 결합해 AI가 생산 현장을 스스로 분석하고 설비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기존 공장 자동화가 사람이 설정한 프로그램에 따라 기계를 움직이는 방식이었다면 피지컬 AI는 생산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판단해 설비에 적절한 지시를 내리고 개선 방안까지 찾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공장 내부에서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는 '엣지 AI' 기술도 핵심이다. 생산설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하지 않고 현장의 산업용 PC에서 분석하면 통신 지연을 줄일 수 있다. 분석 결과를 즉시 설비 제어에 반영해 불량품 발생을 억제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기업의 기밀성이 높은 제조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인수는 오므론의 북미 시장 확대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온로직은 북미 지역의 다수 중견 제조업체와 거래 관계를 확보하고 있다. 오므론은 온로직의 판매망을 활용해 자사 제어기기 공급을 확대하고, 온로직 역시 오므론의 고객 기반을 활용해 산업용 PC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오므론의 제어기기 사업 매출은 2026년 3월기(2025년 4월~2026년 3월) 4095억엔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일본과 중국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미주 지역 비중은 10%에 그친다. 북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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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에 따르면 세계 산업용 PC 시장은 2024년 대비 약 20% 성장해 2028년 3100억엔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대만 어드밴텍과 독일 지멘스 등이 주요 업체로 꼽히며 일본에서도 NEC와 후지쓰 등이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오므론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피지컬 AI 등 성장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2031년 3월기까지 5개년 중기경영계획에 따라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일에는 창업 초기부터 이어온 전자부품 사업을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매각했다. 앞으로 전체 투자액의 약 70%를 제어기기와 데이터 솔루션 등 핵심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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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도 피지컬 AI를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세계 AI 로봇 시장은 2040년 60조엔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이 가운데 3분의 1 수준인 20조엔의 시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공작기계 업체 DMG모리세이키, 건설기계 업체 고마쓰 등과 협력해 제조업체 간 장벽을 넘어 생산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AI 개발 분야에서도 지난 7월 소프트뱅크와 소니그룹 등이 주도하고 오므론을 포함한 일본 기업 44곳이 출자한 신회사 노에트라가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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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성형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에 뒤처진 일본이 로봇과 센서, 공장 자동화 등 기존 제조업의 강점을 AI와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오므론의 이번 인수 역시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일본 제조업의 피지컬 AI 전환을 가속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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