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분기 국내 가계의 자금이 예금에서 주식과 펀드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흐름이 뚜렷해졌다. 가계부채는 늘었지만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이익이 늘어난 기업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순자금운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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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자금순환’ 잠정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말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1.1%로 집계됐다. 전분기 85.3%보다 4.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16년 2분기(80.2%) 이후 최저치다. 명목 GDP가 6.2% 늘어나는 동안 가계부채 증가율은 1.1%에 그친 영향이다.
가계의 여유자금은 줄었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6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조5000억원 감소했다. 순자금운용은 자금운용에서 자금조달을 뺀 금액이다. 한은은 가계소득 감소와 주택 순취득 증가 등을 감소 배경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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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의 이동 방향도 뚜렷하게 달라졌다. 가계의 금융기관 예치금은 1분기 29조4000억원 순유입에서 2분기 23조3000억원 순유출로 전환됐다. 반면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 규모는 같은 기간 61조4000억원에서 101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전체 자금운용 규모가 96조3000억원에서 88조5000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주식과 펀드로 향한 자금은 증가한 것이다.
기업 부문에서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이익 증가가 자금운용 확대로 이어졌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2분기 순자금운용 규모는 6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20조8000억원의 세 배를 웃돌았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기업의 자금운용은 137조원에서 267조1000억원으로, 자금조달은 116조2000억원에서 200조원으로 각각 늘었다. 운용 규모가 조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순자금운용도 확대됐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로 기업 이익이 늘어나면서 여유자금을 활용한 금융 활동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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